노사모, 투명한 재정구조와 정체성 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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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투명한 재정구조와 정체성 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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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명계남 노사모 탈퇴 - 노사모 한계 극복을 위한 논의 중

^^^▲ 지난 31일, 노사모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문성근이 유료 배너 문제와 관련해서 노사모 탈퇴를 밝혔다.
ⓒ 엠파스^^^
문성근, 명계남 씨 노사모 탈퇴

3월 31일, 노사모의 쌍두마차인 문성근, 명계남 씨가 노사모를 탈퇴했다.

지난 대선 명연설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문 씨는 “’노사모의 진로 논쟁’에서부터 ‘수익사업 논의’까지를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르렀다”고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탈퇴의사를 전했다.

이날 저녁 명계남 씨도 “최근 수입사업 논의 같은 경우는 제 소견으로서는 노사모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탈퇴의 이유로 ‘유료 배너 문제와 관련된 노사모의 상업적 변질 우려’를 들었다.

아울러 명 씨는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단 수 만 명의 회원 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 스스로에게 그리고 노짱에게 부담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라고 반문하고, “저는 이쯤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새로운 활동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는 뜻을 전했다.

노사모는 재정 불안을 타파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홈페이지에 유료배너를 다는 문제를 지난 21일에서 24일까지 인터넷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총 2964명이 참여해 찬성 2141명(72%), 반대 823명(28%)으로 유표배너 문제가 통과되었다. 문 씨와 명 씨는 바로 이 유료배너 문제를 탈퇴의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 것이다.

문 씨와 명 씨의 노사모 탈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는 ‘노사모의 재정 문제’와 ‘존폐 문제’ 등 노사모의 향후 진로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올라오고 있다.

노사모 안에서는 ‘문짝’과 ‘바밤바’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알려져 있는 두 사람의 탈퇴로 인해 한동안 노사모의 홍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31일, 노사모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문성근이 유료 배너 문제와 관련해서 노사모 탈퇴를 밝혔다.
ⓒ 엠파스^^^
문성근, 명계남 씨가 노사모를 떠나며 남긴 말

다음은 문성근, 명계남씨가 노사모 홈페이지에 남긴 글의 전문이다.

^^^▲ 명계남 씨도 문성근 씨의 뒤를 이어, 노사모 홈페이지에 탈퇴의 글을 올렸다. 이로써 노사모의 쌍두마차였던 문성근, 명계남 씨는 모두 노사모를 떠났다.
ⓒ 엠파스^^^
<노사모를 탈퇴하며…>

지난 3년여 동안 노사모와 함께 해온 님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노사모 활동하면서 저 스스로가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인연들을 소중하게 간직한 채 이만 노사모를 떠나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노사모의 진로문제가 불거졌을 때, 노사모는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어떤 사안이든 노사모의 존속이 우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어서도 안되고, 동시에 우리가 모였던 그 열정들이 또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도 더더욱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각성한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라는 노사모의 활동방향이 그 어떤 세력들에 의해서 왜곡되고 또 지나치게 주목을 받고 노사모가 불순한 세력들에게 이용될 소지는 무슨 일이든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노사모가 어떤 회원들이 탈퇴를 하거나, 노사모라는 이름으로 존속되거나 해체되거나 그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가 처음에 모였던 그 정신과 열정은 역사에 길이 남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명계남 씨도 문성근 씨의 뒤를 이어, 노사모 홈페이지에 탈퇴의 글을 올렸다. 이로써 노사모의 쌍두마차였던 문성근, 명계남 씨는 모두 노사모를 떠났다.
ⓒ 엠파스^^^
최근에 수익사업 논의 같은 경우는 제 소견으로서는 노사모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진로 논의와 수입사업 관련 논의와 같은 일들이 우리들의 의사결정 방식인 전자투표에 의해서 결정된 이상, 구성원으로서는 조직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제 개인으로서는 그 당혹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이와 같이 ‘탈퇴’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단 수 만 명의 회원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 스스로에게 그리고 노짱에게 부담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8만여 명의 회원의사 결정구조가 지극히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 한두 줄만으로도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악용되는 사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제 의견입니다만…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우리는 우리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앞으로 더욱더 헤쳐나가야할 수 많은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쯤에서 각자 나름대로 새로운 활동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장황하게 늘어놓으려 해도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이런 식의 서투른 글쓰기 재주가 안타깝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난 3년간 제주, 부산, 광주, 대구, 전주, 춘천, 성남, 서울 등등 전국 각지에서 마주쳤던 뜨거운 눈빛들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저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뜨거운 사랑이 새로운 열정으로 곳곳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꽃을 피우기를 기대합니다.

2003.3.31 바밤바 명계남 올림

^^^▲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노사모는 투명한 재정구조와 정체성 확립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안게 되었다.
ⓒ 네이버^^^


노사모는 지금 토론 중

노사모 홈페이지에서는 내부 문제에 대한 토론이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노사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 있었던 만큼, 향후 노사모의 방향과 정체성의 확립은 제 2, 제3의 노사모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으로 문성근, 명계남 씨의 탈퇴에 대해 노사모 측 관계자는 “그 분들도 일반 회원과 마찬가지다. 가입과 탈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만큼 특별히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이늘봄’이라는 ID를 사용한 네티즌은 “노짱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존폐론을 놓고 찬반 양론을 보이며 치열한 논란과 불꽃 튀는 논의가 있었지만 투표 결과는 존속이었다. 사실은 그때 노사모가 해체 되고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해 주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노사모를 해체하자.”라고 주장했다.

‘sull’이라는 ID를 사용한 네티즌은 “국민들은 도덕적인 노짱을 선택했지만 그것은 다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에게 좀더 엄격한 도덕성과 통치자로서의 실증적 능력까지 완벽하게 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도 존재하여야 할 이윱니다. 노대통령에 대한 5년간의 마음고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중략)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순애보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고 썼다.

이 밖에도 노무현의 파병 지지, ‘국민의 힘’과의 관계, 탈퇴와 가입 등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앞으로 노사모가 어떠한 형태로 나아갈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상업적인 투명성과 관련된 유료배너 문제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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