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재해석한 '3인 3색' 청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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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재해석한 '3인 3색' 청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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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문득 떠오른 영화 <눈부신 하루>

^^^▲ 영화 '눈부신 하루'의 포스터
ⓒ ㈜인디스토리 ^^^
충무로와 독립영화진영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세 명의 젊은 감독 김성호, 김종관, 민동현이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한일 청춘스토리 <눈부신 하루>.

2005년 여름,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눈부신 하루>는 서울과 도쿄, 제주를 배경으로 세 쌍의 한일 양국 청춘 세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단 하루 동안의 여정을통해 보여주는 옴니버스 장편 영화이다.

삼일절을 전후로 예술전용관에서 개봉중인 이 영화는 ‘광복’과 ‘한일관계’라는 다소 넓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감독들은 특별한 한-일 청춘들이 도시 속에서 펼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각각 세가지 빛깔로 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살아가는 청춘들, 그리고 현재의 한-일 관계 속에 묶여버린 청춘 등 혼란스러운 청춘기를 지나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형 에피소드를 통해 한-일 관계에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독립영화나 옴니버스 영화에 다소 낯선 영화팬이라면 특히, 이 영화는 연출자인 감독, 출연 배우와 영화 속 음악 등 세가지 면에서 영화팬들의 주목을 살 만하다.

○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이 공인된 충무로 차세대 트로이카

우선, 첫번째 에피소드 '보물섬'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은 연세대 건축과 출신으로 공포물 <거울속으로>를 통해 기하학적 공간 미학을 구현하며 일반 관객들과 만났고, 단편 영화 'I the Eye'와 'Home Video'로 각각 'BBC 국제단편영화제'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본선에 각각 올라 주목 받았다. 김 감독은 "한일 문제는 정치적인 이슈보다 미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에피소드 '엄마찾아 삼만리'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으로 예리한 서정적 시선이 돋보이는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낙원' 등으로 작년 한해 국내외 독립영화제를 휩쓸며 현재 충무로와 독립영화계 양쪽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주목받는 민동현 감독 역시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으로 '지우개 따먹기'와 '외계의 제19호 계획' 등 단편 영화작품을 통해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이름이 알려져있고, 최근 신한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싸움의 기술>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재치있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면서 대중들과 만난 바 있다.

이토록 젊고 발랄한 감성을 지닌 세 감독들이 옴니버스 영화 <눈부신 하루>를 통해 만나각자의 개성 있는 스타일과 연출 방식에 시너지를 나타냈고 감독들간의 스타일이 어울린 영화는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 영화 '눈부신 하루'의 세번째 에피소드 '공항남녀' 중 한 장면 - 주연배우 이소연, 시오다 사다하루
ⓒ ㈜인디스토리 ^^^
○ 이소연 등 한일 양국의 눈부신 신인 배우들

옴니버스 <눈부신 하루>에는 한일 양국의 젊고 신선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독립영화 출연이 계기가 되어 이후 이들 신인들의 상업 영화에서 대활약도 기대해 봄직하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세번째 에피소드 '공항남녀'의 여주인공 이소연. 그녀는 이미 상업 영화인 <스캔들><혈의 누>는 물론 송일곤 감독의 중편영화 <깃>을 통해 관객들과 조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입사원><결혼합시다>는 물론 3월부터 방영 예정인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 <봄의 왈츠> 등 드라마를 통해 대중과 친숙해진 배우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일본의 신인 모리 유키에와 시오다 사다하루, 한국 무대 활동을 준비 중인 재일교포 3세 서영화 등은 이번 옴니버스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팬들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사랑해 말순씨><꽃피는 봄이 오면>의 김동영과 <웰컴 투 동막골>에서 어린 인민군으로 출연했던 정대훈도 이번 영화를 통해 눈부신 성장이 기대되는 신인이다.

○ 하림 등 뮤지션, '눈부신 하루' OST에 대거 참여

청춘들의 고단하고도 감미로운 인생 여정에 국내의 실력파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첫번째 에피소드 '보물섬'에서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그룹 코코어의 리더 이우성이 음악을 담당했으며, '엄마찾아 삼만리'는 수차례의 영화 예고편 연출 경험이 있는 음악가 김태성이, 마지막 에피소드 <공항남녀>는 가수 및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하림이 참여해 각 에피소드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또한, 타이틀과 엔딩 곡은 인디 밴드계에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플라스틱피플의 달콤한 포크록 '사거리의 연가'가 사용됐고, 이들 음악들은 감각적인 영상의 아기자기하고 청량한 이미지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청춘 세대들의 눈부신 하루를 그린 판타지 로드무비 '보물섬'은 과거 김성호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때 겪었던 체험에 착안해 영화 속 공간적 배경을 설정하였으며 현재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재일교포 3세대들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사요나라 서울, 사요나라 아버지…”

서울 거리와 마지막 도쿄에서의 거리 이미지들 속에서 아이들을 담는 다큐멘터리 영화 '엄마찾아 삼만리'는 단지 어렸을 때 헤어진 엄마가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쿄를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십대 소년 종환(김동영 분)을 통해 현재 한국을 살고 있는 청춘 세대들의 반항적인 성장기를 그렸다.

“우리 바람 보러 갈래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공항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 한국 여자 오고니(이소연 분)와 일본 남자 이시다(시오다 사다하루 분)간의 작은 로맨스를 통해 국가 간의 갈등을 개인 간의 화해를 통해 풀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영상과 서정을 어우려내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천만 관객 시대를 다시 연 한국영화의 또 다른 그늘은 메이저 배급사들에 의해 설 땅을 잃어버린 독립영화 등 작은 영화들에 대한 관객의 선택권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기획한 프로젝트 영화 <디지털 3인3색>이나 최근 KT가 제작 지원해 세 명의 유명감독이 제작한 온라인 옴니버스 단편 <사랑즐감>을 비롯해 이번 <눈부신 하루>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영화들의 개봉 소식들이 좀 더 풍부한 문화적 토양을 바라는 영화팬들이 기다리는 반가운 소식 아닐까.

^^^▲ 영화 '눈부신 하루'의 첫번째 에피소드 '보물섬', 극중 미에(모리 유키에 분)와 에이코(서영화 분)
ⓒ ㈜인디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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