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기념품들이 생활필수품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여행용 비누세트 ⓒ 이동규^^^ | ||
가끔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봉사자들이 헌혈을 하기를 권유한다. 대부분 피해 가거나 모르는 체 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린 가끔 현대판 드라큘라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 그렇다. 헌혈에 관한 이야기다. 헌혈이 몸에 좋으니 모두 동참하자는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다. 헌혈하고 받는 기념품에 대한 이야기다.
자랑삼아 가끔 이야기하지만, 기자의 경우 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헌혈한 숫자가 꽤 된다. 물론 순수한 마음으로 했다고 하지만 가끔은 헌혈증과 같이 주는 기념품에 이끌려서 할 때도 있다. 헌혈기념품은 사실 헌혈하고 나서 그 뿌듯한 기분을 오래 지속시키면서 또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내 자신이 헌혈을 시작하고 이때까지 10년 정도가 되었다. 그 시간과 횟수에 따라 많은 헌혈기념품이 나의 손을 거쳐갔다. 그 중의 반은 선물로도 주었다. 그 기념품등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전화카드 ㅡ 이 전화카드는 1년에 일정횟수 이상 하는 사람에게 연말에 한 장 더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 당시에 전화카드를 돈주고 산적은 없었던 것 같다.
CD ㅡ 장기간 동안 기념품이 CD로 고정된 적이 있었다. 종류별로 하나씩만 갖고 나머진 헌혈한 날 처음 보는 후배를 보면 선물로 주곤 했다. 물론 여자들만.
볼펜 ㅡ 특히 후레쉬가 내장된 볼펜은 인기가 많아 가지고 있으면 다 뺏기곤 했다.
휴대용 후레쉬 ㅡ 별로 쓸 일이 없었다. 약간 조잡하고 밧데리 값이 더 아까워서 거의 일회용수준이었다.
화장품 세트 ㅡ 남성용이었는데 선물로 주고도 남아 있던 것을 아직도 여행갈 땐 쓰곤 한다.
문화상품권 ㅡ 영화볼 때 가장 유용했다. 헌혈 전에 약속 시간 잡고 헌혈 후에 영화 보면 딱 좋다. 데이트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햄버거 티켓 ㅡ 한시적으로 나왔는데 햄버거와 음료수세트를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열쇠고리 ㅡ 기념으로 한 개 정도는 가졌지만 별로 쓸 데가 없다.
액자 ㅡ 이건 10번 할 때마다 받은 기억이 난다. 묵직하고 지금도 집에 부모님 사진이 끼워져있다. 참 사진 찍어주고 액자까지 넣어 선물한 적도 있다.
휴대폰 줄 ㅡ 이것은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인기 품목은 아니었다.
여행용 비누세트 ㅡ 요즘 주는 것인데 여행할 때 쓰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물파스 세트 ㅡ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여름에 필수품이다.
시계 ㅡ 이건 일반인들은 받기 힘들다. 헌혈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30회, 50회 이상이 넘어야 가능한데 총 2개까지 가능하다. 삼성에서 만든 건데 예쁘다. 어떤 사람들은 스위스 시계냐고 묻는다. 빨간 십자 마크 때문에. 참 이거 줄 땐 상장하고 뺏지도 준다.
그밖에 야구시즌 되면 티켓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선착순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표 구하기 힘들다. 헌혈하고 표 달라고 떼쓰고 항의하지 말자. 속보인다. 사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외에 지역특성에 맞게 다양한 품목이 있다. 아직 기자 자신도 받아보지 못한 것이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계속해서 실생활에 이용할수 있는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 인간, 사람 맞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고, 평생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기자가 알기로는 30회, 50회, 100회 넘어가는 사람도 꽤 있다. '전혈'은 2달마다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만큼의 횟수가 힘들지만 '성분헌혈'은 2주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달에 2번 1년이면 24번이 가능하다. 10년이면 240 번인가? 이렇게 따지니까 나도 별로 못한 것 같기는 하다.
말은 쉽게 했으나, 사실 이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헌혈차를 지나가면 과감히 한번 들어가 보면 어떨까 시간도 많이 안 걸린다.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전혈은 가능하다. 그리고 당당히 기념품이 뭐가 있는지 물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가져가라. 두손과 마음 깊숙이 뿌듯한 마음을 느낄 것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