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 1억4,500만~6,600만 년 전)(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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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 1억4,500만~6,600만 년 전)(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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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공룡의 전성시대(3/3)

백악기 말이자 1억6,000만 년 이상을 이어온 공룡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요 공룡들은 다음과 같다. 살타사우루스(Saltasaurus)는 곡룡류가 아니면서도 지름 20cm 정도의 둥근 골편으로 이루어진 갑옷으로 무장된 매우 희귀한 용각류였는데 몸길이가 12m, 무게는 25톤 정도로서 용각류 중에서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갑옷공룡으로서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컸다. 그리고 약 6천8백만 년 전에 등장하여 3백만 년 간 지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수각류인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티렉스(T-rex)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공룡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인데 몸길이는 10~14m, 무게는 4.5~7톤 정도였으며 커다란 머리는 길이가 1.5m를 넘었고 머리뼈는 두껍고 무거웠다. 날카로운 원뿔모양의 큰 이빨도 길이가 20cm를 넘었으며 다른 육식공룡들의 이빨처럼 살을 베는 것이 아니라 창처럼 꿰뚫었기 때문에 뼈까지도 부술 수가 있었는데 이들의 무는 힘은 사자의 3배에 달했다.

▲ 살타사우루스 ⓒ뉴스타운
▲ 티라노사우루스 ⓒ뉴스타운

한편 몸길이 11m, 무게 6톤 정도였던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는 매우 특이한 수각류였다. 대부분의 수각류는 앞발이 그리 튼튼하지 않고 발톱도 비교적 작은 편이었는데 이 공룡은 앞다리가 2.5m 정도로 매우 길고 튼튼했으며 앞발톱도 그의 1/4인 60cm나 되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발톱은 별로 구부러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먹이를 움켜쥐는데 사용하기보다는 나무껍질을 벗기거나 육식공룡과의 싸움에서 방어용 무기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공룡은 가끔 작은 도마뱀이나 포유류를 잡아먹을 수도 있었겠지만 수각류로서는 드물게 주로 초식을 하였으며 생긴 것도 용각류와 비슷하게 머리가 작고 목이 길었다.

▲ 테리지노사우루스 ⓒ뉴스타

가장 잘 알려진 타조공룡인 스트루티오미무스(Struthiomimus)는 몸길이 3.5m, 무게 250~300kg 정도의 잡식성 수각류로서 뒷다리가 매우 길고 튼튼해서 큰 보폭으로 아주 빨리 달릴 수 있었다. 몸길이 3m, 무게 50kg 정도의 수각류인 트루돈(Troodon)은 모든 공룡 중에서 몸 크기에 비해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어서 지능도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과 함께 크고 잘 볼 수 있는 눈, 고기를 자르는데 적합한 이빨, 물건을 꽉 잡을 수 있는 앞발을 가지고 있어서 야간에도 포유류나 도마뱀 같은 빠른 먹이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며 이 공룡 역시 오비랍토르와 마찬가지로 알을 품어서 부화시킨 흔적도 남기고 있다.

▲ 스트루티오미무스 ⓒ뉴스타운
▲ 트루돈 ⓒ뉴스타운

몸길이 10~11m, 무게 4톤 정도의 곡룡류인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s)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두꺼운 골편으로 덮여 있었고 머리 뒤쪽으로 커다란 삼각형 뿔이 뻗어 있었으며 등과 꼬리를 따라 날카로운 골창이 나 있었다. 그리고 꼬리에는 단단한 꼬리곤봉이 달려있어 이를 좌우로 휘두를 수 있었는데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무서운 육식공룡들과 같은 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중무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몸길이 8m, 무게 1~2톤의 후두류인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는 머리에 두께 25cm 정도의 돔 구조로 된 두꺼운 뼈를 가지고 있고 이 뼈의 아래 뒤쪽에는 여러 개의 둥근 돌기를, 주둥이 쪽에는 뾰족한 돌기를 가지고 있다. 이 뼈는 박치기를 하는 무기로 사용되었으리라는 주장도 있으나 머리뼈가 별로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위협적인 무기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몸길이 9m, 무게 6톤 정도의 각룡류인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는 머리 폭이 1.5m나 되었고 목 뒤에 폭이 2m 정도인 프릴이 있었으며 코 위에 짧은 것 하나, 눈 위에 긴 것 두개 등 머리에 모두 세 개의 인상적인 뿔을 가지고 있었다. 각룡류의 특징인 앵무새부리 같은 주둥이와 원통형의 단단한 몸 그리고 코끼리보다 더 튼튼한 다리를 가졌으나 몸집이 커서 그리 빨리 달리지는 못했을 것이며 오늘날의 코뿔소와 비슷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

▲ 안킬로사우루스 ⓒ뉴스타운
▲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뉴스타운
▲ 트리케라톱스 ⓒ뉴스타운
▲ 백악기 후기의 풍경 ⓒKaren Carr ⓒ뉴스타운

다섯 번째의 대량멸종(K-T 대멸종)
(백악기는 석탄기, 캄브리아기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독일어의 첫 글자인 K를 쓰고 T는 제3기의 약자임)

▲ 백악기 말기의 대륙과 바다 ⓒscotese.com ⓒ뉴스타운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름이 약 16km 정도의 운석이 시속 약 10만km 정도의 속도로 멕시코 유카탄(Yukatan)반도의 칙슐럽(Chicxulub)이라는 곳에 충돌하면서 지름 170km 정도의 크레이터를 만들었는데 그 폭발력은 오늘날의 전 세계에 있는 핵무기를 다 합친 것보다 천배나 더 강한 것이었다.(이리듐이라는 원소는 지구상에는 매우 희귀하지만 대부분의 운석들은 엄청난 양의 이리듐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크레이터의 이리듐의 수치는 정상보다 10,000배가 더 높아 운석충돌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음) 거대한 불덩이들이 주위 수천 km까지 튀면서 땅은 불길에 사로잡히고 수개월간 계속된 엄청난 불길이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뿐만 아니라 운석의 충돌은 그 위력이 너무 강해서 충격파가 멕시코의 충돌지점에서 시작해 지구의 중심을 뚫고 지나가 그 당시 정확히 반대편 지점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향하여 북상 중이던 인도를 강타하였다.

▲ 유카탄 반도에 충돌하는 운석 ⓒDon Dixon,cosmographica.com ⓒ뉴스타운

이 충격으로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도의 북서부에 있는 데칸 트랩스(Deccan Traps)에 거대한 화산 단층이 형성되어 약 130만㎢의 지역에 용암을 뿜어냈고 2,400m 두께의 용암이 층층이 덮인 용암층을 만들어냈다. 또 이때 공중으로 뿜어져 나온 수백 만 톤의 화산재가 세계를 암흑천지로 만들었고 지구가 식으면서 대기 중에 있던 질소, 유황, 산소가 합쳐져 산성비가 쏟아지게 되었다.

▲ 용암에 덮인 데칸 트랩스 ⓒ뉴스타운

그리고 이로 인하여 새로이 번성하던 속씨식물은 급감하고 양치식물이 다시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까지 1억6천6백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은 공룡에서 진화한 조류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멸종되었으며 그 외에 익룡과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등이 모두 멸종되어 먼저 멸종된 어룡과 함께 다섯 종류의 주요 파충류가 모두 멸종되었다. 뿐만 아니라 암모나이트와 중생대 이매패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벨렘나이트도 두 세종을 제외하고는 전멸하였고 녹조류와 유공충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식물성 플랑크톤도 거의 없어지는 또 한 차례의 대량 멸종을 겪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사라진 동물들의 비율을 보면 과 수준에서 14%, 속 수준에서 38%, 종 수준에서 65~70% 정도였는데 곤충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포유류와 악어, 거북, 도마뱀 같은 일부 파충류 그리고 개구리, 도롱뇽 같은 양서류는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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