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은 많은 색깔을 갖고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눈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그린다.
예순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깊은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어린 현실을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예순은 새로운 꿈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내 간직한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지만
마냥 아내에게 고맙고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눈으로만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예순은 여자는 남자되고 남자는 여자되는 나이이다.
마주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예순은 이제사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갈 줄 아는 나이이다.
순하게 포기할 줄도 알며 내 주위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안다.
그래서 다른 이를 앞서기 보다 한발 뒤로 물러나야
가슴의 평안을 느끼는 나이이다.
예순은 사유가 원만하여
모든 것을 포용하려 애쓰는
아직은 청춘이고 싶은 아름다운 나이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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