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찰청장의 퇴임사에 가슴 메인다.
대통령 사과문 뒤 “내 자리를 누가 지켜”했을 적에 “으엉~ 당신도 그렇고 그런...” 자리에 연연하는 넉살로 알았고 그냥 풍채 좋고 얼굴 잘 생긴 ‘캡틴 폴리스’로 여겼다.
10년 동안에도 수십 명이 거쳐 갔을 경찰청장 이지만 그 중 한명도 기억해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던 건 그저 그렇고 그런 조직의 ‘보스’로 알았기에 그랬다.
‘장삼이사’필부들이 만나는 ‘공권력’이래야 주정차위반 딱지거나 과속딱지가 고작 아닌가.
‘검 경 수사권조정’이 어쩌고저쩌고 해대는 요즘에도 ‘으응~ 너희들도 본격적인 밥그릇 싸움으로 들어가는 거지 뭘그래?“ 로 이해했다.
그랬는데 어제 오늘, 물러난 허준영 청장의 눈물로 마음 고쳐먹었다.
꿈쩍도 않을 가슴두께를 가진 정장차림의 허 청장은
“엉망으로 꼬인 국가정책 추진으로 인해 표출된 사회적 갈등을 경찰만이
길거리에서 막아내고 그 책임을 끝까지 짊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관행이 끝나길 바란다“
“험난한 범죄현장에서, 힘겨운 집회현장에서, 위험천만한 도로 한가운데서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장차 경찰발전의 귀중한 초석이 될 것”
울먹이고 있었다. 청사 문을 떠나는 허준영 청장의 뇌리에는 임기 중에 다쳐 경찰병원에 누워 있을 전 의경들과 일선경찰 부하직원들이 눈에 밟혔으리라.
이 사람 ‘허 준영“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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