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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제부터 너는 열국(列國)의 아비로서 아브라함이라 부르겠다. 너로부터 네 후손 대대에 이르기까지 내가 친히 너희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 창세기 17장 5,7절 요약 -

창세기(Genesis)는 아브라함이 키워드(key word)이다. 기원전 20세기경 어느 날 창조주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일으켜 세워 “복의 근원”으로 선택하신다. 신(God)이 생각한 복은 오늘날의 웰빙(well being)하곤 차원이 달랐다. 본토 아비의 집을 떠나 가축을 몰며 어딘지 모르는 지역으로 가는 고난의 길이었다. 새로운 삶의 터전, 즉 블루 오션(blue ocean)의 개척이다.

아브라함이 받은 복은 당대에 해피 엔딩(happy ending)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록은 그가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안타깝고 비장한 사건들로 점철되었다. 신이 약속한 복은 인간의 생각과는 스케일부터 달랐다. 대대 후손으로 엮어진 네트워크를 통하여 “동행하는 하나님”이었던 것이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여러 민족과 국가로 만방에 펼쳐질 것임을 통고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의 복은 미래에 이루어질 영광의 스타트를 끊은 것에 불과했었다. 말하자면 그는 복의 채널로 사용되었다. 그를 통하여 하늘의 복이 지상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그는 복이 아니라 도구로 사용되었다. 신은 그를 통하여 자신의 영광을 이 땅에 이룩하고 싶었다. 이 거룩한 뜻에 감동한 성(聖) 프랜시스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의 기도문을 남겼다.

아브라함이 나이 들어 아들 하나 없이 적적할 때 신은 그의 곁에 이르러 “밤하늘의 뭇별처럼” 자손들이 번창할 것임을 믿게 하셨다. 그로부터 천년이 네 번 지나면서 현재 60억 세계인구 중 거의 절반이 바로 아브라함의 후예로 나타났고, 그 약속의 성취를 알게 했다. 즉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신을 믿는 종교의 총인구는 모두 합쳐 30억 명 가까이 된다.

아브라함이 만났던 유일신(唯一神)은 그의 후손들에 의하여 유대교의 야훼,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이슬람교의 알라로 따로 통칭되나 같은 분이다. 유대교는 BC 5세기경 바벨론 포로시대 모세의 율법을 중심으로 구체화되었다. 그리스도교는 AD 1세기 예수의 부활사건 이후 형성되었다. 7세기 초 모하메드는 천사의 계시를 받고 흩어져있던 부족들을 모아 이슬람을 세웠다.

더욱 세분하면, 7세기 중엽 이슬람은 신탁통치 주도권을 놓고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섰다. 그리스도교는 세 묶음인데, 십자군 원정사건 이후 11세기에 동방정교회와 가톨릭교회로 나뉘고, 다시 16세기 종교개혁으로 개신교는 가톨릭에서 따로 일어섰다. 현 신도인구 순위는 가톨릭 10.5억, 수니파 9.5억, 개신교 4.2억, 정교회 2.2억, 시아파 1.8억, 유대교 0.15억 정도이다.

개신교는 본질상 수많은 교파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이합집산(離合集散) 역시 가능한데, 교회통합(ecumenical)과 근본주의(fundamentalism)의 두 흐름이 날카롭게 맞서 있다. 전자는 그리스도를 구세주(Messiah)로 믿는다면 모든 종파와 교파를 초월하여 “교회의 일치”가 바람직하다는 보편적 입장이고, 후자는 “교리(doctrine)의 혼잡”만큼은 안 된다는 정통성 주장이다.

따지고 보면, 족장 아브라함의 신앙이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종파와 교파로 갈라지게 되는 동기가 정통성(fundamental)의 차지와 뿌리의 다툼에서 비롯되었다. 유대교는 아브라함의 적자(嫡子) 이삭의 뿌리인데 반하여, 이슬람은 아브라함의 장자(長子) 이스마엘의 뿌리이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에서는 그가 선지자 중 하나일 뿐이다.

유대교에서 봤을 때 그리스도교는 부활이란 거짓을 둘러댄 사이비 집단이며, 이슬람은 주인으로부터 쫓겨난 이방민족이다. 그리스도교에서 봤을 때 유대교는 위선의 탈을 쓴 수구집단이며, 이슬람은 신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한 전제주의 집단이다. 이슬람에서 봤을 때 유대교는 선민사상에 빠진 배타적 민족이며, 그리스도교는 신을 삼위일체로 혼잡케 한 망령된 집단이다.

신앙의 모드(mode)는 각각 다르나, 신은 모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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