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두 편이 올 가을에 개최되는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올해 8월31일부터 9월10일까지 개최되는 제 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비경쟁 부문은 그 해에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최대 18편까지 초청하는 영화제의 공식 부문이다.
국내에 올해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밀정>은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공유,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 등이 출연하며, 1920년대 중국 상해를 중심으로 항일 무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그 뒤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려냈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사도> 이후 2년 만에 충무로 컴백하는 배우 송강호는 일본 편에 서서 독립운동가를 잡아 들이는 경찰로 변신하고 영화 <남과 여><부산행>에 이어 올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공유가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영화 <밀정>은 베니스영화제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와 함께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인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김지운 감독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환상적인 배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초청 배경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스무번째 장편영화 <그물>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남한에 표류하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로, 류승범이 북한 어부 역을 맡아 김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주연배우 류승범의 전라 모습이 담긴 스틸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영화 <그물>에는 남한 측 정보원으로 이원근과 함께 전작 <일대일>에 출연했던 안지혜와 최귀화도 캐스팅됐다.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작품 초청 이유에 대해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느꼈으며 오직 거장 감독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김기덕 감독은 <섬><수취인 불명><빈 집><피에타><뫼비우스><일대일> 등 여섯 작품을 진출시켰으며, 2012년 영화 <피에타>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고 2004년 영화 <빈 집>으로 감독상인 은사자상, 지난해 영화 <일대일>로 베니스데이즈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