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열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 앞서 발표된 시드 배정에서 대한민국이 일본 이란 등 아시아 국가와 함께 4그룹에 편성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6일 저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시드 배정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아시아 4개국과 미국 코스타리카 트리드나드토바고 등 북중미 3개국과 함께 4그룹에 편성 되었다고 전했다.
애초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공언한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3그룹 배정의 가능성이 높았지만, 6일,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 유수 해외 언론들이 독일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국의 2그룹 배정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FIFA의 3.3.3 원칙을 따르면 참가국 중 14워권에 해당하는 한국이 2번 시드에 배속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난 월드컵과 FIFA 랭킹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대륙별 안배 원칙이었다. FIFA는 상위 8개국의 톱 시드 배정에서는 성적을 중요시 한 분배를 시행한 반면, 하위 3개 시드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륙별 분리 원칙을 지켰다.
1그룹에는 당초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는 시드 배정이 이루어졌다. 개최국 독일을 포함해 우승후보 0순위인 브라질과,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멕시코 잉글랜드가 포함되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주위의 2그룹 탈락 가능성을 딛고 1그룹에 포함된 반면, 유력하던 네덜란드가 3그룹으로 떨어지면서 대조를 이루었다.
2그룹에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남미가 포함되었다. 통상 1번 시드를 받지 못하던 유럽 국가들이 포진하던 2그룹 임을 가만 한다면 다소 파격적인 배정이다. 아프리카의 앙골라 가나 코트디부아르 토고 튀니지 등 5개국과 오세아니아의 호주, 남미의 에콰도르 파라과이가 2그룹에 포함되었다.
3그룹에는 1번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국가들이 포진되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이 3그룹에 속했다. 우리가 지난 월드컵에서 첫 승을 이루었던 폴란드와 스위스 정도를 약체로 꼽지만 우리에게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다.
이번 시드 배정이 다소 파격적으로 결정되면서 2번이냐 3번이냐의 시드 배정에 따른 기대는 무의미해져 버렸다. 유럽의 강호들이 모조리 3번 시드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이 유럽 2팀과 만날 가능성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1번 시드의 강팀과 한 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2번 시드의 호주나 파라과이, 3번 시드의 네덜란드 혹은 체코 같은 나라와 한 조가 된다면 2회 연속 본선 토너먼트 진출의 길은 험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드 배정에서 포함되지 않은 국가는 유럽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유일하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스페셜 포트로 분리 사실상 4그룹에 비어 있는 한자리에 속하지만, 유럽국 3개 팀이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드 배정을 미루었다.
수 많은 기대와는 달리 최악의 시드 배정을 받은 한국,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내년 열리는 독일 월드컵의 축구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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