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에선 패철(나침반)을 가지고 방위를 따지는데 그렇다면 방위의 의미는 무엇인가?
방위는 우선 동서남북으로 크게 나뉜다. 그런데 이 동서남북은 지구가 커다란 하나의 자석이라는 이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동서남북이라는 장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그 장소가 동(東)도 되고 서(西)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광화문은 동대문에서 보면 서쪽이요 서대문에서 보면 동쪽이 되기 때문이다. 즉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방위에는 중앙이 포함되어 오행(五行)설로 풀이된다. 오(五)를 근본으로 하는 이 사상을 방위로 풀이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북쪽은 오행상 수(水)이고 계절로 치면 겨울이고 색깔로 따지면 검은색이며 짐승으로 치면 현무라는 식이다. 성질로 따지면 북쪽은 추운 곳이므로 모든 사물을 오그라들게 하고, 괘성은 빠진다는 뜻을 지닌 함(陷)이다.
오행에서 물을 상징하는 북쪽은 성질에 따라 각종 연상 상징이 도출되는데 그 중요 항목은 우선 흐름, 모임, 시작, 사귐, 곤란, 낮음, 어두움, 구멍, 가난, 질병, 도적, 색정, 고뇌, 화합, 애정, 평화, 생식력 등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상징의 의미들이 가상에서는 그 집의 북쪽부분과 관련지어 해석된다. 인물로 치면 북쪽은 둘째아들, 철학자, 승려, 외교관, 임신부로 분류하고, 인체상으로는 신장(부신 포함), 성기, 방광, 자궁 등 생식기관을 상징한다.
북쪽에 결함이 있으면 자식이 궁하고, 둘째아들이 죽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결함이 없으면 자손이 번성한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1936년 자석을 연구하는 엘버트 데이비스 씨는 자석의 남극(S극)과 북극(N극)은 각기 다른 생물학적 효과를 가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극은 식물 성장과 동물의 행동, 그리고 생물의 활동에 자극을 주고, 그 반대인 북극은 이런 기능들을 멈추게 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북극은 박테리아의 성장을 느리게 하고 아픔과 염증을 감소시켰으며 알카리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행상 남쪽은 모든 것이 활기를 띠는 불(火)이고, 북쪽은 오므라들고 흡수되는 물(水)로 빠진다는 함(陷)의 의미를 부여한 풍수설의 내용은 결코 비과학적 또는 미신이라며 가볍게 여길 수만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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