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무엇이 길래
수능시험이 무엇이 길래
  • 조성연
  • 승인 2005.11.24 0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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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지난 23일에 실시한 수능시험에 59만 3806명이 응시했다. 이 많은 수험생들의 희비가 시험을 통해서 교차되어 별 문제가 다 생긴다.

수능시험일 새벽에 재수생인 L군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그런가 하면 70세의 고령으로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시험을 본 할머니가 있다.

금년에 서울 강남구 일부에서는 아줌마들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녀들의 대학 진학에 매달려 한국의 교육과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CNN의 방송도 있었다.

모두가 좋은 대학을 가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열의들이 사교육 열풍을 통제불능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국가적 논란도 있다.

일류 대학을 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지만 사상도, 문화도, 학문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진학과 관련한 공부에만 매달린다. 이처럼 입시 위주의 학습에 매달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상업성이 머리에 깔려 있고 좋은 대학을 가야 출세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공부(study)란 말의 본래 뜻은 자애, 우정, 헌신, 동지애, 희망, 애호, 기쁨이나 흥미를 뜻하는 말이었다. 우리 국어사전에서는 '학문과 기술을 닦는 일'로 정의된다.

역사적으로 공부는 농경 사회를 이탈하는 현상에서 더욱 업그레이드(upgrade)되었다. 봉건사회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농촌을 떠난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런 방편에서 새로운 학문이 생기고, 그것을 터득해서 일자리를 얻었기 위해서, 공부란 것을 필연적으로 심화 발전시켰다.

하지만 원래 공부는 소수의 특정인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다. 대학이 공부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무식한 다수 민중을 지도하며 감독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인식이다.

그러한 시기의 교육은 어디까지나 전체적, 전인적, 교양을 중심으로 한 것이고, 그 교양이란 것도 사회 속에서 자기의 위치를 알고, 사회를 위하여 자기가 할 일을 탐구하는 것으로, 개인의 사회적 자각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공부의 전통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부가 가능해진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 추구 내용과 과정은 시대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하였다.

식민지 지배하의 교육은 서양의 근대 지식 체계를 무조건 이상화한 교육이었고, 산업화가 몰아친 60년대는 토막 지식을 얻기 위해서 암기 위주의 교육이었으며, 전인 교육이 아닌 먹고살기 위한 방편의 교육이 지배적이었다.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사람은 혼자 살수가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혈연, 지연, 학연을 맺고 개인이라는 영역을 일탈하여 특수한 무리를 만들고 산다. 공부를 한 지식인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들 나름대로의 집단화를 이루고 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아서 계층간 집단화를 만들어 출세수단, 권력유지, 정권쟁탈 등의 수단 목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공부의 본질은 자아를 확립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공부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래서 언어를 익히고 고전을 읽으며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알기 위해서 공부를 하였다.

특권층이 되기 위해서, 학문적 연구를 위해서, 신사고(新思考)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출세지향을 위해서, 주경야독하고 노력하였다.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상태가 교양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자각하자는 것이 공부이고, 지혜를 탐구하는 것이 학문이다. 지혜란 자연본성인 선의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학예와 덕이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소질이 있어야 하고, 수련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대상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과 천부적인 재능, 학습에 열중하는 집중력과 끈질긴 인내심이 있어야, 다른 사람보다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

공부는 하나의 모랄(moral)이 되어야 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진실이어야 하고, 도덕 윤리관이어야 하며 자유스러움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공부의 목적이 어떤 권위나 권력을 위해서 정진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오늘날 그렇지 못한 면이 있어서 안타깝다.

더욱이 수능시험의 중압을 이기지 못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늘 기회가 여러 가지로 찾아온다.

공부가 조금 뒤떨어진다고 해도 자기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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