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로 예정된 쌀협상 국회비준처리를 앞두고 농민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만장을 들고 국회로 행진하는 모습 ⓒ 뉴스타운 고영일 ^^^ | ||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쌀협상 국회비준을 오는 23일 처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들의 시위가 격렬해질 전망이다.
특히 농민단체들이 21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농민총궐기대회를 강행한 데 이어 국회비준이 예정된 23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문경식)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회장 서정의)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비준저지비상대책위원회(쌀 비대위)는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21일 오후 2시경부터 서울 여의도 청소년광장에서 '우리농업살리기 전국농민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서정의 한농련 회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전 700만이던 농민이 지금은 350만으로 줄었다"며 "이는 농업으로는 살 수 없게 만든 정부의 농민말살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도 "그동안 계속된 우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기어이 23일 쌀 협상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며 "이제 농업을 지키는 투쟁이 아니라 살기 위한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농민은 "정부는 합법적인 집회마저 경찰력을 동원해 막고 있다"며 "농민들이 이렇게 천대받는다면 앞으로 억울해서 어떻게 사느냐"며 울먹였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국회 앞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막자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에서 약식집회를 갖고 자진해산, 경찰과의 커다란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 21일 새벽 한농련 농민들이 한남대교 북단에 기습적으로 쌓아놓은 쌀가마 ⓒ 한농련 제공 ^^^ | ||
이날 집회는 당초 10만 명 이상의 농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계획됐었으나 지난 15일 열린 여의도 농민집회에서처럼 과격 폭력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경찰이 집회 금지 통고를 하면서 그 규모가 상당히 축소된 채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집회참석을 위해 서울로 진입하려는 전국의 농민들과 경찰이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격렬하게 충돌,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일부구간을 점거하는 바람에 차량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영수 전농 대외협력국장은 이후 투쟁과 관련 "우선은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며 "23일로 예정된 국회비준에 맞서 전국의 농민들이 농기계를 몰고 나와 고속도로와 국도는 물론 철도 등 모든 교통망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국장은 또 "이제 농민들의 투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내일(22일)은 그동안 적재해 두었던 쌀을 불태우며 국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전국 각지에서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1일 새벽에는 한농련 소속 농민 20여 명이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과 한남대교 북단, 과천 정부종합청사 부근에서 쌀가마를 쌓아놓은 채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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