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에 비유되는 형국도 많다. 거북은 흔히 민화에서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등장하는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역(역)의 이론을 구성한 핵심적인 근거가 되고 있는 ‘낙서(洛書)’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낙서’는 지금부터 4천2백 년 전 중국의 낙수라는 물에서 신기한 거북이가 나타났는데 이 거북이 등에 신묘한 문체로 된 그림에 숫자까지 들어 있는 서면과 같은 형상이 완연하게 나타나 있어서 이것을 하(夏)나라의 우씨(禹氏)라는 임금이 보고 그 진리를 연구하게 한 것이 바로 ‘낙서’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복희씨가 황하유역에서 용마의 등에 나타난 하도(河圖)의 형태로 팔괘(八卦)를 제정한 이후 역의 이론에 관한 또 하나의 발전이 바로 ‘낙서’의 발견으로 보고 있다.
거북은 이런 연유로 해서 우리 생활에서 극진히 대접받는 동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거의 모든 비석의 받침대(귀부,龜蚨)가 거북이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수긍이 간다.
풍수지리 형국론에서 거북이에 관한 것이 많은 것도 이런 역학과의 관계 때문이다. 우선 하늘의 거북이(天龜)라고 생각하는 금귀(金龜)에 관한 것으로는 금귀음수(飮水)형, 금귀입해(入海)형, 바다에 들어가는 것의 반대인 부해(浮海)금귀형, 금귀하전(下田)형, 땅 속에 묻혔다는 금귀몰니(沒泥)형, 금귀(入首)형, 영귀(靈龜)하산형,호귀(呼龜)형, 영귀성미(成尾)형, 자기장귀(紫氣藏龜)형, 귀갑주(龜甲冑)형 등이 있다.
하늘의 거북, 즉 천귀란 기를 마시며 사는 동물. 그래서 거북이가 땅 속에 묻혀 있다는 금귀몰니형은 흙 속에 금귀가 있으니 오행으로 따져 토생금(土生金)이 된다. 토(土)는 오행의 기를 받기 때문에 이런 형국에서는 묘지보다는 양택(집)이 대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남쪽에 연귀(連龜)산이 있는데 이 산은 대구의 진산(鎭山)이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처음 시가 들어설 때 돌로 거북이를 만들어 산등성이에 묻었다고. 남쪽이 머리, 북쪽이 꼬리가 되어 지맥이 통하기 때문에 진산이 되었으며 이런 연유로 연귀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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