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기재한 이력서, 취업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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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기재한 이력서, 취업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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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을 제대로 갖춘 이력서를 제출한 경우는 10건도 안 된다

 
   
     
 

"면접을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을 드러내놓고 홍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력서입니다. 하지만 요새 회사를 지원하는 구직자들은 이런 중요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경기도 안산의 중소기업 K사의 인사담당관인 김 모 과장(49)은 최근 실시한 신입사원 지원 서류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바로 지원자들이 접수시킨 엉터리 이력서 때문이었다.

김 씨는 "지원자 70여 명 가운데 기본 서식을 제대로 갖춘 이력서 양식을 제출한 경우는 불과 10건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이 기본을 무시한 채 실수가 아닌 무지를 드러낸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컴퓨터 채팅의 발달로 채팅용어를 그대로 기재하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며 "이력서 한 장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S대를 졸업한 김 모양(24. 서울 은평구 불광동)도 지난달 말 지원한 회사로부터 서류가 미비해 불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높은 토플점수와 컴퓨터 관련 자격증까지 갖춘 김 양이었지만, 문제는 역시 잘못 쓴 이력서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제가 제출했던 이력서에 잘못된 부분이 많았답니다. 잠시 벤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걸 모르고 '알바'라고 썼대요. 저로서는 괜찮겠지 했는데, 회사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나 봐요"

김 양은 '작은 실수'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한 것 같아 한동안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의 소중한 기회를 단순한 실수로 놓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를 잘못 기재한 경우. 김 양과 같이 '알바'나 '방가' 등 채팅 용어를 사용하거나 'OO대학 졸업'과 같이 전공학과를 게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졸업연도를 표기하지 않거나 자기 소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큰 글자로만 채운 것도 잦다. 어떻게든 빈 공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이런 방식을 택한다는 것. 깨알같은 글씨로 공간 전체를 빽빽하게 적은 자기 소개서는 요새 구경하기 힘들어 졌다고 인사담당자들은 아쉬워했다.

특히, 한글 파일로 서류제출을 요구했지만 그냥 메일로 보내거나 MS워드를 첨부하는 경우도 있다. 자필 이력서 대신 컴퓨터로 인쇄된 이력서를 들고 오는 구직자도 많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이 곳 저 곳 한꺼번에 지원서를 제출하다 보니 A회사에 들어갈 서류가 B회사로 잘못 들어오는 웃지 못할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실례로 지난해 입사 지원자 10명 가운데 2∼3명은 오로지 서류 때문에 면접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전문가들은 "인사 담당자의 손에 들어간 이력서는 불과 10초 내에 별도로 보관될지, 아니면 폐기처분 될지 결정 난다"며 "이력서 작성법을 제대로 아는, 기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원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울 D대학의 취업담당관도 "최근 이력서 등 입사원서를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들을 상대로 올바른 입사 지원서 작성법 등을 교육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관은 "이력서는 자신의 얼굴인 만큼 사진을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며 "자기 소개서에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술하기보다 앞으로 입사 후 의지나 계획을 적는 편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힘든 취업시장 속에서 구직자들은 높은 취업 경쟁률과 함께 이력서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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