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오미동의 운조루가금귀몰니형이라면 비기대로 한 지역 안에 있다는 금환낙지, 오보교취의 진혈은 어디 있으며 어떤 곳을 말하는가?
우리는 여기서 진혈에 대한 형상개념부터 이해해야 하겠다.
산맥은 용처럼 꿈틀꿈틀 뻗어나갔다고 생각해 풍수지리에서는 산을 용이라고 하며, 용은 정(正)룡과 방(傍)룡으로 나뉜다. 또 진(眞)룡과 가(假)룡으로 나누거나 귀(貴)룡과 천(踐)룡으로 분류하며, 용의 빈주(賓主), 노종(奴從) 또는 주(主), 객(客)으로 판별하기도 한다.
아무튼 산이 이어져 뻗어나가는 곳은 진(眞)룡이 작혈(作穴)하는 곳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혈을 찿으려면 먼저 용의 나아감을 살펴야 한다. 행(行)룡하다가 기가 머무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명당이라는 것이다. 만일 기가 머무르는 곳이 없다면 공망(空亡)한 맥(脈)이 없는 용이라고 생각했으며 용이 나아가다가 잠깐 머무르는 곳에 기도 머무른다고 보았다. 그래서 지형상으로 용이 머무르는 곳이란 산의 연봉이 그 흐름을 다하는 곳이 되기 때문에 바로 산지와 평야부의 접촉지점에 해당된다.
문제의 오미동은 지리산연맥 노고단(해발 1,506미터)의 남쪽 능선이 뻗어내려오다 천황제, 천형재를 거쳐 평야지대와 만나는 곳이고 용두리(龍頭里)는 서쪽으로 뻗어나가다 끝나는 곳이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나온 이름이다.
흔히 이런 곳을 낙지(落地)라고 부르기도 한다. 굳이 풀이한다면 ‘떨어진 땅“인데 어떤 모양으로 떨어졌느냐에 따라 매화(梅花)낙지형, 또는 도화(桃花)낙지형, 금비녀가 떨어졌다는 금채(金釵)낙지형에 금채노방(路傍)형도 있고 그 의미가 아리송한 금채절각(金釵絶脚)낙지형도 있다. 꽃이나 비녀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금반지 모양도 떨어졌다는 것이 금환(金環)낙지형이다.
매화는 이 세상에서 드물게 고결한 것이어서 매화가 떨어지면 그 고매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곳에 자리잡으면 자손들이 크게 발복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도화(桃花) 역시 꽃이 지면 사람들이 봄이 가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듯 모든 사람들이 아까워할 인물을 배출한다는 것, 그럼 비녀나 금고리(반지)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보자.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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