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인터뷰 (10) - 전설의 동인게임의 외전 '빙하' 스토리작가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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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인터뷰 (10) - 전설의 동인게임의 외전 '빙하' 스토리작가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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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하, 피너툰 

1. 피너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아무래도 제일 처음 만나 뵈었던 편집부 분들의 인상으로 피너툰을 기억하게 되네요. 굉장히 침착하고 차분한 덕후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페셔널함에 감탄했어요. 낮밤, 주말 가리지 않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시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영도 체계적이고, 작가를 위한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2. 작가님 닉네임의 유래는? 

프랑스 이름인데요. 실제로 표기는 'callot'인데 저는 묵음인 't'를 빼서 쓰고 있어요. 프리다 칼로의 칼로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게 더 그럴 듯 해서 유래를 바꾸고 싶은 충동이 종종 듭니다.

3. 만화가가 된 후 주변의 반응은? 

아직 만화가(정확히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는 자각이 크지 않아요. 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니 만화 스토리 작가로서의 정체성도 옅은 편인 것 같고요. 제가 어떤 만화를 그린다고 주변에 알리는 것보다 작품이 유명해져서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그 성과를 알게 되는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만족할 만한 작품을 하고 인정을 받는 게 먼저, 그러면 주변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그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빙하, 피너툰 

4. 본인의 작품 중에 최애캐는? 

푸름이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만큼 다루기도 어려웠어요. 게임 원작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푸름이라는 인물이 기존 게임 유저분들과 쌓아온 유대감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만화를 하면서는 만화로 처음 이 인물을 접하는 독자들이 애정과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푸름이의 인생을 다시 살아가려 했습니다.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 그런 느낌?

5. 게임 원작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드립니다만, 게임 / 소설 / 만화 시나리오 등 각 분야의 스토리를 작업하는데 있어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이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11월 소년>을 『빙하』로 웹툰 화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제가 글을 아주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 점이 게임/소설/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작업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작가 정신이 뚜렷했거나 고집이 있었다면 오히려 장르의 벽을 넘기 힘들었을 거예요.

스킬에 있어서 차이점을 말씀드리면 각각 문장의 호흡이 전혀 다릅니다. 소설만 해도 웹과 종이책의 호흡이 다른 것처럼, 게임은 출력되는 대화창 안에서 문장을 적절히 배치하며 호흡을 신경 썼어요. 이렇게 소설이나 게임은 일인칭 독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만화는 그러면 내레이션 범벅이 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의식을 가능한 상황, 장면, 행동으로 대치시키며 연출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물론 혼자 고민한 것은 아니고 그림작가인 땔깜이 상당 부분 보완해주고 많은 아이디어도 주었어요. 만화에 맞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 빙하, 피너툰 

6.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 또는 작품은? 

만화 쪽에서는 우라사와나오키, 장편의 긴 호흡을 긴장감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점은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원펀맨의 웹툰 원작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최근 히어로물콘텐츠의 전체적인 기조가 히어로 개인의 인간적 고민이나 자아성찰에 초점이 가 있는데, 오히려 슈퍼맨 같은 타입의 '절대' 히어로가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요. 제목만큼이나 명쾌하고 과감한 연출, 전개에도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존의 유행이나 트렌드를 쫓기보다 자기가 좋다, 재밌다고 느끼는 쪽으로 자유롭게 그릴 때 나오는 파워가 부러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7. 현재 작품 말고 해보고 싶은 장르는? 

장르적으로는 공상과학에 대한 오랜 집착과 애정이 있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해보고 싶고, 내용면에서는 지금 나이에서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수 년 전에 작성했던 웹툰 기획서를 발굴했는데 제목이 '취업 준비모임-줄여서 취준모'더라고요. 이 기획의 존재 자체도 까먹어서 진짜 취준생 시절 만든 파일인가 하면서 열어봤는데 웹툰의 기획서였어요. 다시 보니 재밌기도 하고... 결국 깨달은 것이 저의 경험과 고민이 녹아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거였어요. 독자분들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근데 결국 장르와 내용을 합치면 우주선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될 것 같군요..

8. 본인의 작품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걸로? 

소설화!! 제가 하면 원작이 되어버리지만 ㅎ_ㅎ

9. 『빙하』가 마지막 두 화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엔딩에 관한 귀띔이나 차기작에 대한 언질을 주실 수 있나요? 

두 사람은 행복해질.. 것...입니다.(제 기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것 없지만, 독자분들이 계시는 한 계속 이야기를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10. 같은 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나신데도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언을 해드릴 입장은 아니고,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직업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그림 작가님, 그리고 작가진만큼이나 깊은 고민을 함께 해주시는 편집부 분들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존잘님들 어서 데뷔하세요!! 저는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있는 소비러가 되겠습니다.

11.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번 주에 『빙하』의 마지막 화 콘티를 보냈습니다. 전체 24화로 딱 1년을 연재했어요. 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 덕분에 제가 만화도 도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은 백 번을 드려도 모자라다는 생각이에요. 여러분 우리 오래 가요!!!! 살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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