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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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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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 작전력도 돋보여.

 
   
  ^^^▲ 이란전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
ⓒ 뉴스타운 정대훈^^^
 
 

1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의 승리를 일구어내며 상큼한 출발을 했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공격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중동의 강호인 이란을 물리쳐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좋았고, 이호 조원희 김두현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모습도 기대 이상이었다. 또, 최진철 이동국 박지성 같은 기존 멤버들도 새로운 체제에서의 주전 경쟁을 의식한 듯 성실히 경기에 임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 것은 새롭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에게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 용병술 빛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단 한 차례도 벤치에 앉아있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고 지시를 내리면서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도록 했다. 또, 우리 선수들에게 불리한 판정이 내려질 때면 터치 라인까지 달려나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지지까지 보냈다. 히딩크 전 감독만큼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오늘 대표팀은 다소 의외의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었다. 이동국이 안정환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조원희와 이호가 선발 출장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허리에서 다른 두 자리를 차지했던 김두현과 김동진도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었다는 점을 가만하면 미드필더에서의 선수 기용은 더욱 놀랍기만 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시험한 두 새내기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특히 조원희의 경우, 결승 선제골을 시작으로 이란의 수비를 한 번에 무력화시키는 킬패스를 수차례 선보이며 만점 활약을 펼쳐보였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흡족케 했다.

조원희와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호도 이란의 키플레이어인 알리 카리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유경렬을 대신해 스리백을 구성했던 김진규도 만족스런 수비력을 바탕으로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활약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속된 후반에도 시의적절한 선수 교체와 용병술을 펼쳐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특히 후반 21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두현 대신 수비수인 유경렬을 미드필더로 투입시킨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 시간대엔 이란이 거센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었는 데, 그런 흐름을 반전시키고자 수비가 좋은 유경렬을 미드필더로 투입 전체적인 수비의 안정감을 되찾게 만들었다. 또, 교체투입 되었던 안정환도 김진규의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아드보카트의 용병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전술적인 변화도 돋보여

멋진 용병술 못지않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던 부분은 후반, 대표팀이 시도한 전술적인 변화에 있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측면 수비를 맡았던 노장 최진철을 빼고 미드필더인 백지훈을 투입시켰다. 백지훈이 투입 되면서 대표팀은 3-4-3의 포메이션에서 4-3-3으로 변화했고, 조금 부실했던 허리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긴 했지만, 김두현과 이호가 담당했던 중앙의 공백이 다소 아쉬웠었다. 이란의 알리 카리미와 잔디를 비롯한 미드필더들에게 밀리며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는 데 실패했던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러한 전반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수를 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하여 허리를 강화했고, 수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백 시스템으로 전환해 경기를 펼쳤던 것이었다. 또, 양쪽 측면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미드필드 플레이에 가담하면서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다.

또, 전반전을 나쁘지 않게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전체적인 전술을 변화하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 한 경기에서 전술을 바꾸는 것은 큰 위험을 담보로 한다. 특히 상대와의 전력적인 균형이 팽팽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런 시험을 마다하지 않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데뷔전이고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고 도전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체적인 역량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2-0이라는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희망을 안겨준 것은, 아드보카트라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의 능력을 엿보았다는 데 있다. 자신의 철학과 색깔을 뚜렷하게 그라운드로 표출할 수 있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선수단을 지휘하는 모습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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