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터인가 국내에 덕후 열풍이 불고 있다. 배우 심형탁씨의 도라에몽 사랑이 인기를 끌고 있고, 편의점, 마트, 화장품 샵, 액세서리 샵에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 상품이 넘쳐 나며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바햐흐로 덕후의 시대다.
덕후란 일본어 오타쿠에서 파생된 통신용어다.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빠져 사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인데, 꽤 오랫동안 부정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 덕후 열풍이 불면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덕후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덕후란 용어를 이젠 일상 속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덕후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피너툰에서 연재중인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웹툰’ 『이 여자가 덕후로 사는 것』에서 덕후의 유래를 찾아보자.
오덕, 덕후는 일본의 오타쿠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오타쿠의 사전적 의미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마니아(Mania)가 있다. 마니아의 사전적 의미도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론 마니아보다 오타쿠라는 용어가 더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오타쿠는‘매니아’와는 완전히 다른 뜻이다. 일본어로 '귀댁'을 뜻한다. 상대편의 집안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마니아 동호회에서 서로를 극존칭하는 사람들의 관습 때문에 오타쿠라는 용어가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는 유래가 정설이다. 당시엔 한 분야에 열중해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했다.
일본에 오타쿠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이들은 별종 취급당하면서도 신선한 존재들로 여겨졌다. 그런데 1989년부터 오타쿠는 부정적인 용어가 됐다.
1989년, 4명의 유아를 연쇄살인한 미야자키쓰토무의 방에서, 수많은 비디오테이프와 만화가 발견됐다. 그가 속한 비디오 동호회의 멤버들이 서로를 오타쿠라 부르고 있음도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오타쿠란 용어는 어둡고 우스꽝스러우며 부정적 이미지로 둔갑했다.
최근엔 다시 오타쿠라는 용어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음침한 문제아들이 아닌, 한 분야에 열광하다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오타쿠로 인정하는 추세다.
덕후도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피너툰에서『이 여자가 덕후로 사는 것』 연재를 시작했다는 화인 작가. 그녀에 의하면 덕후들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 가지 분야에 열광한다는 점을 빼면 오타쿠도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덕후의 뜻을 알았으니 이제 선입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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