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청와대는 9일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자 검찰내 반응을 주시하며 후속 인선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인사파동 와중에 있는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선 총장 후보자(인사청문회 대상)를 서둘러 임명해야 하지만 총장이 인사청문 대상인 만큼 검증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초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1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김 총장 사퇴의 여파로 인선시기가 늦춰질 수 밖에 없어진데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결심으로 이날 검사들과의 공개토론이 이뤄졌고, 이를 고비로 인사 파문이 가라앉기를 기대했지만 또다른 변수가 튀어 나옴으로써 조기 인선을 통한 검찰조직 안정 구도가 흔들릴 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는 김 총장 사퇴에 대한 검찰내 반응과 향후 검찰개혁에 미칠 영향 등에 주목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향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총장의 사표제출은 이미 언론을 통해 기정사실화돼 되돌릴 수 없다"고 밝히고 "내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 대해 "당초 내일 할 예정이었으나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논의한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고, 총장 후보 인선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정하려고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며, 문 수석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밤 늦게까지 시내 모호텔에서 후임 총장후보와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선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총장후보 인선에 대해 "청문회를 해야하는 만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내일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검사장급 이상 인선에 대해선 "무슨 수로 내가 그에 답변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이들 인사의 시기와 내용이 결정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이 빠르면 10일중 후임 총장을 임명하고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및 총장 후보와의 협의를 거쳐 검찰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끝) 2003/03/09 22:32
김 검찰총장 사의 표명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이 9일 최근의 검찰 인사 파동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검사 대화'가 끝난 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 대통령에게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전화를 걸어와 사의를 표명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사의표명은 최근 검찰 인사 파동에 대해 검찰 총수로서 책임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최근의 인사 파문은 검찰 지휘부 전면 개편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이날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도 현재의 검찰 지도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출한 점에 비추어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 곧 후임 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검찰총장으로는 사시 13회의 송광수(宋光洙) 대구고검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13회인 명로승(明魯昇) 법무차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끝) 2003/03/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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