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5라운드 경기 (9월25일) ⓒ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 후기리그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남 일화가 부천 SK를 누르고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5일 오후 7시부터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성남 일화는 전반 9분과 후반 21분에 터진 김두현과 두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기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부천 SK를 2-1로 물리쳤다.

성남의 공격과 부천의 수비가 격돌한 '창과 방패의 대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는 권찬수 골키퍼가 선발 출장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박진섭-김상식-김영철-장학영이 두터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중앙 미드필드진에는 히카르도-남기일-김철호, 최전방에는 김두현과 두두, 김도훈이 쓰리톱을 이루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부천 SK는 조준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동식-김한윤-조용형이 3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중앙 미드필드진에는 김기형-김재성, 좌우 윙백에는 신승호와 변재섭, 최전방에는 최철우와 고기구가 투톱을 이루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길식이 나선 3-4-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 멋진 명승부를 다짐하며 그라운드에 등장한 성남 일화, 부천 SK 선수들 ⓒ 뉴스타운 정대훈

최근 3승1무의 성적으로 후기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부천 SK와 후기리그에서 연이은 무패행진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에 올라서 있는 성남 일화,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물러섬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홈팀 성남은 경고 누적 2회로 인해 모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다소 전력 공백이 우려되었으나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김도훈과 두두, 김두현을 공격 삼각편대로 내세워 부천의 골문을 겨냥했다.
 

	▲ 경기에 앞서 선의의 대결을 펼칠 것을 다짐하는 양팀 선수들 ⓒ 뉴스타운 정대훈

이에 맞선 부천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후기리그 최소 실점 팀에 맞는 모습을 보이며 성남에게 팽팽히 맞섰다.

팽팽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전반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홈팀 성남이었다.

전반 9분, 성남은 두두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김두현이 부천 문전 외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부천의 골문을 갈랐다. 부천 조준호 골키퍼가 막아보려 했으나 김두현의 슈팅이 워낙 정확해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 

	▲ 전반 9분, 멋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성남 김두현 ⓒ 뉴스타운 김주영

김두현-고기구-두두로 이어진 득점포 대결, 최후 승자는 성남

김두현의 선취골에 힘입어 성남은 전반전 경기를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으나 후반전 경기 시작과 함께 전열을 재정비해 경기에 나선 부천은 후반 20분, 드디어 동점골을 잡아냈다.

후반 초반부터 서서히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부천은 후반 20분, 김길식의 패스를 이어받은 고기구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에서 성남 권찬수 골키퍼와 맞선 1대1 슈팅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날리며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고기구의 재치있는 동점골은 원정 응원을 나온 부천 서포터즈들을 열광하게 했으나 그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 후반20분과 21분에 나란히 1골씩을 기록한 부천 고기구(왼쪽)와 성남 두두(오른쪽) ⓒ 부천&성남 구단

불과 1분뒤인 후반 21분, 미처 수비라인이 갖춰지지 않은 부천 문전을 향해 빠른 역습에 나선 성남은 두두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지점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뽑아내며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기리그에 나선 13개 구단 중 최다득점(성남-부천전 경기를 앞두고 9득점 기록)에 빛나는 '공격축구' 성남이 최소실점(성남-부천전 경기를 앞두고 1실점 기록)을 기록하던 '짠물축구' 부천을 누르는 순간이었다.

결국 성남의 공격과 부천의 수비가 격돌한 이날 '창과 방패의 대결'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성남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부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성남은 승점 10점(3승1무, 골득실차 +7)을 기록하며 역시 승점 10점(3승1무1패, 골득실차 +3)을 기록중인 부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성남에게 후기리그 1위 자리를 내준 부천은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성남-부천전 경기에 앞서서 프로축구 통산 7번째로 40-40 클럽(40득점 40도움)에 가입한 성남 김도훈 선수가 월간 MVP와 주간 MVP에 선정되어 시상식을 갖기도 했다.

성남 김도훈은 이날 부천과의 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두두-김두현과 함께 성남의 공격을 주도했다. 

	▲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성남 김도훈 선수에 대한 시상식 사진 ⓒ 뉴스타운 정대훈

타구장 경기 소식 및 5라운드 현재 중간 순위

9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린 K-리그 후기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는 울산과 수원은 1골씩을 사이좋게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대구는 포항과 벌인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4분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밀톤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승리해 후기리그 첫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광주와 부산은 후반 22분 심재원(광주 상무)과 후반 43분 펠릭스(부산 아이파크)가 1골씩을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전남은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31분 프로무대 데뷔골을 기록한 양상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후기리그 5라운드까지의 경기 일정을 마친 현재 K-리그 중간순위는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