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 몇과 스크린골프에 빠져 있다. 일주일에 두어차례 골프존을 즐기곤 하는데 두어 달째다.
미리 온 최사장이 타석을 양보하며 연습스윙을 권하길래 가방에서 장갑을 찾았는데...
깜정색 두 개와 흰색 한 개가 나오는게 아닌가?
포켓을 다시 뒤져 나머지 흰색 하나를 꼼꼼하게 찾았지만 없었다.
"배사장 뭘 찾는데?"
"오른쪽 그립 한 짝이 없어져서 그런다"
"배사장 너도 이제 다 되었구나" 친구가 픽 웃는다.
"다 됐다니 뭐가?"
"야 이사람아 왼손그립이 한 짝이지 한 쌍이었냐?"
그 말에 한참을 멍때린 후에야 제 정신을 돌릴 수 있었다.
왼손장갑만으로 골프 친 지 30년이다.
아시다싶이 남성골퍼는 여름겨울없이 한쪽 손에만 장갑을 낀다. 코가 큰 헬로도 마찬가지.
그런데 단 한 번도 양손장갑으로 타석이나 페어웨이에 나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30년동안 가져 본 적도 없는 오른쪽 양피장갑을 왜 찾았는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치매 초기인가? 우연한 건망증일까?
참고로 2015년 12월 10일 현재, 71년 더하기 345일째를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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