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빨간구두> 中 ⓒ 아펙스엔터테인먼트 | ||
비내리는 거리에 나뒹굴어진 오토바이. 그리고 의식을 잃은 채 피 흘리고 있는 한 소녀. 곧이어 울리는 요란한 굉음의 앰뷸런스가 향하는 곳은 소녀의 아버지 띠마떼오가 외과의사로 일하는 병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딸의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고 대기실에서 수술이 잘되기만을 기도하는 띠마떼오는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채 창 밖을 본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그 곳에서 환영인 듯,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띠마떼오에게는 자신과는 완벽하게 다른 아내 엘자가 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듯 보이지만, 자식에 대한 욕심이나 애정이 전혀 없는 아내와의 무미건조한 일상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그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반복되는 생활, 세미나를 위해 들른 시골마을에서 띠아떼오는 이딸리아라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이제껏 만나오던 사람들과는 다른, 하지만 자신과는 왠지 닮은듯한 초라한 그녀에게 본능적으로 사랑을 느낀다. 열병과도 같이 불타오르는 사랑은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고, 그렇게 띠마떼오와 이딸리아는 순식간에 빠져들고 만다.
이딸리아를 통해 새로운 사랑을 배우게 된 띠마떼오는 자신의 아이까지 임신한 이딸리아와 차마 헤어질 수 없다. 사실을 고백하려 마련한 자리에서 아내의 임신소식을 전해 듣고는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탈리아 초 베스트셀러
<빨간 구두>는 슬픈 도시에서 서로의 숨결 속에서 마치 그물에 걸린 고기처럼 헐떡거리며 부유하는 두 고독한 영혼이 나누는 인정받지 못하는 연약한 그런 사랑에 관한 영화다. 그녀는 홍수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양이고, 그는 그녀를 찾는 늑대다. 늑대는 양을 잡아 먹는 대신 그녀의 발 아래로 뛰어든다. <빨간 구두>는 빗속에서 그녀에게 용서해주길 애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탈리아 신주류 소설가, 마가렛 마잔티니
그녀가 완성한 우리시대 최고의 ‘Sad Love Poet’
감독의 부인이자 소설가인 마가렛 마잔티니는 1961년 이탈리아 더블린에서 작가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세에 로마로 이사를 한다. 로마의 예술적 향취와 부모로부터 예술적인 재능을 이어받은 그녀는 대학에서 연극예술을 전공, 졸업 후 시대극의 주연을 맡으며 연극 배우로써 명성을 쌓아간다. 또한 연극무대에 서는 틈틈히 각본도 집필하여 1994년 처녀작 <아연의 대야>를 발표. 유수의 칸피엣로 정선 작품상을 수상, 연이어 각본을 발표하는 등시나리오 작가로써 왕성한 활동을 한다. 작가로서의 재능은 시나리오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설로써도 활동 범위를 넓힌다. 첫 장편소설
<러브 액츄어리>를 밀어낸 감동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를 눈물로 물들인 중독된 사랑
2004년 이탈리아 전역에서 개봉한 <빨간 구두>가 흥행쾌조를 달리며, 장기 상영 중이던 <러브 액츄어리>를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를 온통 슬픈 사랑으로 적신 <빨간 구두>는 제작비 전액을 개봉 첫 주 회수, 역대 이탈리아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영화라는 평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남기게 되었다. 그 후, 기세를 몰아 전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미주까지 개봉되며, 현재까지 많은 관객의 가슴을 선홍색의 슬픔을 각인시키고 있다.
<빨간구두>는 오는 10월 1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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