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세 또는 남녀 간의 궁합을 맞춰 볼 때 흔히들 사주팔자(四柱八字)로 점친다. 사주(四柱)란 탄생 연열일시(年月日時)로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이며, 이를 육갑(六甲)으로 표현하면 갑자(甲子)생 등으로 써 2자씩 글자가 되어 모두 8자가 나오은 셈이다.
사람의 운세를 이 8자로 풀이하는 방법은 낳은 시(時)가 같으면 결국 똑같은 팔자(八字)가 되어 같은 운명이라는 이론에 도달한다. 또 시(時)라는 것도 그 단위가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12시로 분할했기 때문에 2시간대가 된다.
즉 1시에서 3시까지 태어난 사람은 모두 같은 시(時)가 되며 같은 운세가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출생하는 아이는 40초에 약 1명 꼴로 2시간대에 무려 180명이라는 사람이 같은 운명으로 태어나는 꼴이다.
그러나 역술가들은 시(時)를 상중하로 삼등분, 더 세밀하게 풀이하기도 한다. 그래도 60명은 같은 점괘에 해당된다.
조선조 어떤 임금은 자기와 똑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자기가 임금이므로 같은 팔자라면 그도 임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국을 뒤져 잡혀 온 사람은 강원도 산골에서 꿀벌을 치는 촌부였다.
왜 이렇게 같은 사주팔자인데도 운명이 다른가? 이대 역술가들은 팔자가 같다고 해도 태어난 장소, 조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빠져나간다.
태어난 장소, 즉 생가(生家)와 조상이란 바로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의 양택론(陽宅論)과 음택론(陰宅論)에 해당한다. 양택은 산 사람들이 사는 집이요, 음택은 죽은 사람들의 집, 즉 묘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집이라고 다 천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조상의 묘를 잘 써야 음덕(陰德)을 받아 잘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같은 맹신적 풍수지리설 때문에 미신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매도당해도 설명할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풍수지리설은 사회과학으로 자연환경론이자 우리 조상들이 쌓아 온 경험 통계학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 대두되고 있어 흥미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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