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지역사회는 한 교육공무원의 술취한 망나니짓으로 시끄럽다.
대구 S고등학교 이모행정실장(49)이 지난달10일 자정10분전에 "기다려라! 너희들 오늘 끝장을 보자!'라고 전화하고는 이 학교 운영위원장 김영호씨(50. 대구시대명동)집 대문을 발길질하여 들어와 현관문을 밀치고 거실로 들이 닥쳤다.
허리끈을 풀어제쳐 휘두르더니 탁자위 가위와 재털이를 집어들고 위협하고는 "학교선생놈들과 짜고노는 너희 년놈을 찔러 죽이러 왔다"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 고함을 질러 대면서 재털이로 탁자를 부수고 식칼을 찾아 주방으로 뛰어드는 행패를 30분 동안 부렸다.
문제의 발단은 부실한 학교급식이었다.
지난 5월 학교급식에서 바퀴벌레며 담배꽁초, 주방용 칼날부스러기가 섞여 나오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인터넷'사진으로도 유포되자 학부모들이 들고 나선 것이다. 수년째 계속해 온 부식납품업체를 바꾸어 보자는 건의를 학교당국에 했고 주무부서인 행정실장과 학부모들이 몇차레 회의끝에 급식업체를 2,3곳 압축하고 업체방문을 하기로 했다.
업체방문을 하기로 한 약속을 여러번 어긴 이실장은 "전시메뉴를 내놓을게 뻔한데 방문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알아서 할터이니 맡겨둬라"면서 전혀 납득이 안가는 태도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산 것이다.
112신고로 그날 밤 현장에서 대구남부경찰서로 연행된 이실장은 야간주거침입, 기물파손 폭력행위등에관한 위반혐의로 입건되었다. 가관인 것은 이씨의 이런 패륜아적 행위에 대해 아무런 제재가 없다는데 있다.
오히려 "운영위원장이 교장인사에 관여해 왔다더라", "자기가 미는 식품업체를 선정하려고 했다"면서 이씨측이 뒤집어 쒸우고 있고 학교법인에서도 "법적인 판단도 없는데 인사이동은 이르다", "술기운에 저지른 일인데 잘 보아달라" 면서 제 식구감싸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거기다 학교관계자들은 이실장이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할 경우 자신들에게 튈 불똥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모 종교단체 산하 학교법인인 S고교의 인사권을 비롯한 모든 권한은 서울에 있는 종단에 있고 이실장의 형은 모종단의 막강한 원로라고 한다.
학부모 대표이기도 한 J씨는 "이렇게 당하고도 고3인 아이는 새벽 밥먹고 등교했습니다. 우리학교에 너희아이를 맡겨논 원죄가 있는데 술주정 좀 했기로 서니..." 비아냥거림에 불면의 밤을 보낸다고 했다.
이실장이 몇번 사과한답시고 맞대긴 했지만 뒷쪽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무개 깡패가 내 후배다.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으면 다 죽을 줄 알아라"는 협박뿐이라고 했다.
자기가족들만 별난 사람이 돼버렸고 누구한테서도 위로를 받지못한 김씨는 억한심정으로 8월29일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에게 면담신청을 했단다. 부인은 그날밤의 쇼크로 몇 주째 정신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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