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치열한 삶이 주위에 공존하는 나무들의 다양한 형태와 같은 축소판이다. 그곳에는 무질서 속에 질서, 양보와 타협도 존재하며 다양성과 아름다움도 공존한다.
여기에서 우리들의 지금 현재의 모습을 발견 하였고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무의 무질서 속의 조화가 인간의 탐욕과 자만심 파괴 본능에 경종을 울리며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민연식 작가는 누구나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겨울나무와 문인화의 10군자에 속하는 소재들을 이용하였다. 동양의 수묵화적 기법, 선과 먹을 하얀 여백에 어디까지 표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면서, 마치 가는 붓으로 세밀하게 그려 낸 듯, 또는 굵은 붓으로 힘차고 거칠게 그려 내린 듯, 붓이 아닌 아날로그 흑백사진으로 표현하였다. 겨울나무가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의 뉴런(사람들의 뇌신경줄기)처럼, 다른 경우에는 말라버린 강줄기처럼 각자가 보는 관점에 따라 느낌의 변화를 찾을 수 있게 접근 하였다. 대나무와 난초 연잎은 오히려 사진의 기본적인 형식 즉 “사진은 사진다워야 한 다” 는 명제에서 벗어나 사진적인 해석으로 볼 때 전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회화와 사진의 영역이 묘한 위치에 자리하여 어디까지 회화인 어디까지 사진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표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나무의 다양한 본질의 형태를 찍었지만, 또 다른 시각 너머의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모습을 찍으려 하였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자기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생각하고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문인화의 소재 가된 대나무 난 연잎 등은 여백의미 흑과 백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마음속 자기 이상향의 나무를 찾는다면 이 또 다른 새로운 행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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