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다리 복부 등 전신의 화상을 입고 응급실에 누워 있는 황효선 씨 ⓒ 경기뉴스타운^^^ | ||
부천시의 원칙없는 노점상 단속이 장애인들의 연이은 ‘분신’ 시위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1일 부천 북부역의 불법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장애인 남 모씨 부부가 분신을 시도한데 이어 오늘 (8월 1일) 오후 3시 30분 쯤 국회 의원회관 지하 1층 면회실 로비에서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부천시지부 이동문화센터 황효선(55·남·부천시 상동) 상담소장이 부천시의 노점상 단속과 관련, 국회의원 면담을 요구하며, 미리 준비해 간 시너 3통을 자신의 몸에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황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오후 7시 30분 쯤 다시 화상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섭 주치의는 “황 씨는 현재 전신에 30%의 화상을 입은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고혈압 등 지병과 관련해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는 예측할 수 없으며, 합병증이 없을 경우 최소 2개월 간의 입원 치료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 황 씨를 문병하는 방향옥(왼쪽)씨와 정영수 지역장 ⓒ 경기뉴스타운^^^ | ||
황 씨는 “노점상 단속이 불법적·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나 지역 정치인 누구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어 보건복지위원인 문병호(열린우리당) 의원을 방문하게 됐다”며 “힘 없는 장애인들이 계속 몸으로 부딪쳐야 하냐”고 항변하면서 분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부천시와 원미구청이 노점상을 단속한다면서 깔세를 받으며 기업형 노점을 운영해온 장애인단체와 용역을 체결, 단속의 정당성과 도덕성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재계약을 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이를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황 씨는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인천시지부 방향옥 회장과 함께 인천 부평 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위원인 문병호 의원실을 방문, 부천시의 노점상 단속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마침 문 의원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으며, 부천지역 국회의원인 배기선(원미 을)·원혜영(오정) 의원실에는 탄원서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부천시와 원미구청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기업형 노점상에는 손도 못대면서 생계형 영세 노점상만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부천시 노점상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늘 사고의 발단은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부천시지부 유OO(44) 지부장이 지난 6월23일 송내역 앞 투나 공원 광장에 장애인을 위한 무료 도서대여를 하기 위해 컨테이너(3×4m) 박스를 설치했으나 원미구청과 노점상 단속 용역계약을 맺은 산재노동자협회가 컨테이너를 수거해가자 이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 21일 오전 10시 30분쯤 상1동 서촌공원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인 (사)한국산재노동자협회 소속 스타렉스 자동차를 쇠망치로 두들겨 부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구속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 2일부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방향옥 씨 ⓒ 경기뉴스타운^^^ | ||
병원에는 문병호 국회의원의 보좌관 김현성 씨가 찾아와 문병했으며, “의정 일정 관계로 자세한 보고를 하지 못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나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밤 11시 지역구인 배기선·김기석 국회의원 사무실에 연락,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보좌진들은 “그동안 노점상 단속과 관련해 장애인들로부터 면담이나 어떠한 협조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오늘은) 의정 관계상 자세한 보고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내일(2일) 쯤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인천시지부 방향옥 회장은 이와 관련 “내일(2일)부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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