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AIIB의 투명성 확보 등의 우려를 나타내면서 참가를 보류하고 있은 가운제 29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설립에 관한 서명식이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날부로 AIIB설립 서명을 마침으로써 중국은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확대할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말쯤엔 국제금융기관으로서 공식 출범을 시작한다.
AIIB는 중국주도의 국제금융기관으로 당초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등과의 경쟁관계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일본 등은 AIIB의 탄생을 저지, 세계 금융의 기존 질서를 지켜려 노력해오면서 한국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AIIB참여를 물밑에서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창립멤버 참가 시한이 다가오면서 영국이 가장 먼저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참여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중국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의 매력은 물론 중국의 영향력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막판까지 한국의 AIIB참여를 저지하려던 미국도 끝내 영국 등의 참여 선언으로 한국도 국익차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AIIB는 창립멤버 57개국으로 우선 출발하게 된다. 중국 재정당국에 따르면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가 20여 개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중국 재정당국의 말대로 20여 개국이 추가될 경우 일본 주도의 ADB를 능가하는 국제금융기관으로서 빠르게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는 올해 안으로 각국별로 자국 내 승인절차를 거쳐 최종 연말 쯤 공식 출범하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10월 AIIB구상을 처음 제창한 이후 만 2년여 만에 공식 출범을 앞두게 됐다. 지난 5월에는 각국이 설립 협정에 기본합의를 해 중국이 최대 출자국으로서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자본금은 1000억 달러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아시에서 유럽까지, 각 국가에서 현대판 신(新) 실크로드(New Silk Road)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帯一路, One Belt, One Road)'구상을 내걸고 있다. AIIB는 금융 면에서 일대일로를 지원하게 되며, 일본 주도의 ADB의 아시아 인프라 지원에 이어, 추가로 1100억 달러를 투입 인프라지원에 나서겠다고 하자 중국 측은 새로운 인프라 펀드를 조성, 일본을 견제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의 아시아에서의 금융주도권을 둘러싸고 중국이 선제적인 자금 투입을 선언하면서 중국의 존재감을 높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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