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 광역 인프라 건설을 위해 총 3천억 위안(약 53조 6천 970억 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이 새로운 펀드 설립 서명식을 할 방침이다. 자본금 1천억 달러(약 111조 1300억 원)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지난해 12월 400억 달러(약 44조 4천 520억 원)규모로 설립된 중국 고유의 ‘실크로드재단’의 자금 조성 목적이다.
일본 아베 정권은 중국 주도의 AIIB에 대항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100억 달러(약 122조 2천 330억 원) 규모를 인프라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의 새로운 펀드 조성은 일본보다 압도적인 자금으로 제압해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철도와 발전소 등 아시아 인프라 건설에 따른 자금 수요는 앞으로 10년간 약 8조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를 통해서 시진핑 주석은 수요에 대한 투자, 건설수주, 기자재 수출 등으로 자신의 리더십 확립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 보험회사를 활용한 위안화 건설 투자 등으로 중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이미 실크로드재단을 통해 지난 4월 파키스탄 발전소 건설에 달러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는 시진핑 지도부 단독으로 투융자안건을 즉각 결정했다.
한편, AIIB는 57개국을 창립회원으로 공식 창립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57개국 이외에도 약 20여 개국이 추가로 AIIB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모두 가입이 결정될 경우 70여 개국 이상이 되어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능가하는 국제금융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AIIB자분금 1천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재정지출에서 약 298억 달러를 출자해 최대 지분국으로 운영상 거부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조성하고 있는 3개 투자펀드의 총 금액은 1900억 달러로 ADB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인프라투자 총액은 1100억 달러로 중국이 일본을 자본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일본은 높은 수준의 질적 투자를 내세우고, 중국은 양적으로 승부를 걸려하고 있다. 질(質)의 일본과 양(量)의 중국 사이에 승자는 누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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