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학교폭력은 최근 심각한 사회악 이슈로 떠올라 이를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실행된 바 있다. 학교폭력근절을 국가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여기고 경찰과 각 기관에서 역량을 초집중하여 그 예방 및 근절에 노력한 결과, 적극적인 신고문화가 조성되고, 피해 경험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완전히 뿌리 뽑히진 않고 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문제가 아니다. 힘과 폭력이 미화된 사회 분위기가 교실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다.
가정과 사회의 폭력이 교실로 스며들어 아무 죄의식 없이 친구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폭력과 ‘왕따’를 보면서도 침묵하는 잘못된 교실 문화가 팽배해졌다. 전문가들은 교실은 더 이상 민주주의를 배우는 곳이 아닌 힘이 지배하는 곳이 됐다.
가정폭력은 어떤 유형의 폭력보다 정신적 충격과 공포로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한 통계자료에서는 부모로부터 폭력 등 학대를 받은 아이일수록 학교폭력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폭력에 노출된 어린이의 경우 폭력행위를 학습하게 되면서,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로서의 삶을 사는 안타까운 운명에 처해지는 대물림 현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가 모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장기간 가정폭력 노출로 인해 축적된 부정적인 긴장요인은 청소년의 폭력과 일탈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의 깊은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가정과 학교가 함께 고민하여 당사자인 '학생'의 시각에서부터 정책을 고안해 부모 사이에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킬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야하며, 틀렸다고 질책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글 :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 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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