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KBS 명예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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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KBS 명예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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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 우리 사회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댓글을 쓴 것으로 알려진 수습기자가 결국 정직원으로 임용되었다. 창사 이래로 수습직원 개인의 신상 문제로 회사 전체가 이렇게 혼란 스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이 과정에서 많은 KBS 구성원들이 상처를 받았고 공영방송 KBS의 명예도 크게 실추됐다.

사태가 처음 불거진 이후부터 KBS 노동조합은 줄기차게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철저하게 진상 규명을 한 뒤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당사자를 일벌백계하고 이와는 별도로 석연찮은 유포 경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해 문책하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입장은 다르지 않다.

알려진 바로는 당사자가 입사 전 1년 반 동안 작성한 댓글이 6천여 건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새로운 내용은 없는가. 여성비하. 특정지역 비하. 심각한 정치 편향적 댓글로 가득 차 있다면 이는 ‘철없는 취업준비생의 일시적 일탈’로 치부될 사안이 결단코 아니다. 하루에도 수 십 건씩 용납하기 힘든 반사회적 망언을 지속적으로 쏟아낸 사람이 어떻게 엄격한 공정성과 객관성, 건전하고 합리적인 상식과 따뜻한 공동체의식을 갖춰야할 공영방송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입사전 행위로 임용을 취소할 수는 없다’는 지극히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법적 자문을 근거로 기어이 임용을 강행하고 말았다. 한 달 반 동안이나 감사를 해놓고 정작 중요한 감사 결과는 계속 함구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니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 궁금하다.

회사가 감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서 스스로 논란과 혼란을 자초한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길환영 퇴진으로까지 번졌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세월호 교통사고 발언’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감사 결과를 끝끝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공개 요구는 물론이고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한목소리로 공개를 요구하는데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오판하지 말라. 더 이상 감사 결과는 철저하게 숨긴 채 형식적인 법률자문 하나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는 불가능 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감사 결과 공개를 전제로  최근 11개 직능협회가 제안한 공개 토론의 장을 여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만약 이번에도 회사가 진실을 숨긴채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조합은 KBS와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에 대한 총력 심판 투쟁을 벌일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2015. 4. 2.

교섭대표노조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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