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양준혁, 부끄러운 올스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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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양준혁, 부끄러운 올스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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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장 스타 송진우-양준혁, 부진에도 불구 팬들 사랑 재확인

 
   
  ^^^▲ (좌)송진우, (우)양준혁^^^  
 

지난 5월 17일부터 야구장과 KBO(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중인 '2005프로야구 올스타전 인기투표'가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올스타전과 인연이 없던 롯데가 팀 사상 처음으로 최다득표자와 최다 올스타를 배출할 꿈에 부풀어 있는가 하면, 순위표 맨 아래 있는 기아와 LG도 각각 4명과 3명의 중간집계 1위 선수를 내며 인기구단임을 과시하고 있다.

소속 팀 순위와 인기 그리고 후보로 추천된 선수 개개인의 성적과 팬들의 지지를 모두 갖춰야 1위에 뽑히게 되는 어려운 경쟁인 만큼 많은 이야기 거리가 오가고 있다.

그러한 올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 인기투표에 성적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것 같지 않은 두 노장 스타가 서군 투수 부문과 동군 지명타자 부문에 당당히 1위를 질주하며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바로 한화의 '회장님' 송진우 선수와 삼성의 '양신' 양준혁 선수다.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

지금까지 184승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사 최다승 투수 기록과 최다 이닝 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송진우는 올 시즌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들고 현재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 2승 4패에 방어율은 5.06.

그나마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5월 15일에는 왼쪽 어깨의 피로누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정밀검사와 재활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다. 한화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동안 송진우는 묵묵히 재활에 전념해야 했고 팀의 고공 행진에 박수를 쳐주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올 시즌 경기에 나선 기간 못지않게 전력에서 이탈한 시간이 긴 송진우 선수다.

이렇게 현재 1군에서 뛰지도 못하고 있는 선수가 올스타 인기투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팬들이 송진우라는 이름 석 자에 보내는 일종의 존경심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지난 19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한 후 17년이란 기나 긴 시간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선 노장 스타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불혹이라는 40줄에 접어든 그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야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귀감이 되는 선수 생활 그리고 곧은 의지에서 야구를 떠나 인간 송진우에게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힌 이후 4년 연속 서군 투수 부문 최고 스타 자리를 노리고 있는 송진우. 어깨 치료를 끝내고 한화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송진우 선수가 통산 200승 고지와 올스타전을 향해 다시 힘차게 비상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양준혁

프로통산 역대 타율-안타-타점 2위, 홈런-득점-장타율 3위. 타격에 관한 한 한국 프로야구사 거의 모든 기록에서 상위 1%임을 자부하고 있는 양준혁. 하지만 백전노장에 타격 달인인 양준혁도 세월의 무게를 넘기가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올 시즌 팀이 치른 58경기 중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한 57경기에 나선 양준혁의 기록을 보면 정말 이 사람의 기록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타율 .246에 49안타 8홈런. 어느덧 30대 후반을 훌쩍 넘겨버린 세월의 무게가 그를 짓누르는 듯, 올 시즌 전혀 양준혁답지 않은 모습이다. 좋은 타자들이 많은 삼성에서 이런 성적으로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있는 양준혁 선수도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만큼은 어깨를 활짝 필 수 있다. 바로 동군 올스타 부문에서 롯데의 최준석과 타격 1위인 SK의 김재현을 물리치고 1위를 질주 중인 것이다.

뉴욕 양키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초호화 군단을 구축한 삼성은 팬들도 많지만, 반대로 안티 팬도 가장 많은 팀으로 꼽힌다.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는 삼성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가 타팀 팬들 사이에서 교차하기 때문.

하지만 이런 삼성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타팀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양준혁이다. 기아와 LG의 유니폼을 잠깐 입었던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그의 서글서글한 웃음과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플레이를 많은 야구팬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항상 최고의 자리에 서 있음에도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말 많고 시끄럽기로 유명한 연봉 협상에서도 언제나 잡음없이, 욕심부리지 않는 그런 양준혁의 모습에 팬들은 신뢰와 믿음을 보낸 것이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전 1위를 달리게 해준 팬들의 사랑을 보약 삼아 다시 한번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길 기대해 본다.

올스타전은 성적의 바로미터인 골든글러브 등의 시상과는 조금 색다른 맛이 있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로 혹은 한 개인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네 프로야구에 이런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노장 스타들이 아직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자리 잡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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