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나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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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나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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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6골 1도움 맹활약, 득점부문 단독선두 올라...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닺고 있는 2005 K리그 컵대회, 주요 신문 1면은 ‘천재’ 박주영(서울)에 집중돼있지만 조용히 골 폭풍을 몰아치며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있는 이가 있다. 울산현대의 프로 2년차 공격수 김진용(23)이 주인공.

지난 27일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까지 두 골을 추가한 김진용은 시즌 6호골을 기록, 박주영은 물론 노나또(서울), 산드로(대구) 등 나란히 5골씩을 기록 중인 외인 골잡이들까지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소속팀 울산 역시 김진용의 활약 덕에 수원과 대구 등을 제치고 컵 대회 정상(4승5무 승점17점)에 바짝 다가섰다.

진주고와 한양대를 거친 뒤 지난해 프로에 입문한 김진용은 사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친 신인선수 정도로 평가됐다. 김호곤 감독에 발탁돼 올림픽 대표를 거치는 등 기대를 모으며 울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좀처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고,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재활을 거쳐 여름 이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김진용은 교체 출장까지 포함해서 29차례나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3골 3도움이라는 평범한 기록에 그쳤다. 시즌 막판에는 최성국, 정경호, 카를로스 등은 물론 입단동기 김형범에도 서서히 출장시간을 빼앗기는 등 ‘위기’를 맞았던 것이 사실. 올림픽대표팀에 나가 입은 발목 부상 탓도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은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겨울 내내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했고, 정확도 높은 골을 뽑아내기 위한 슈팅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험을 되살려 한층 성숙미를 더하면서 올 시즌 현재까지 9경기에 전경기에 출장해 6골 1도움이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으로 팀의 주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미 지난해와의 비교 가치가 무의미할 정도로 구단에서는 ‘복 덩어리’일 수밖에 없다. ‘2년차 징크스’라는 전통(?)도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김진용 앞에서는 무색하게 느껴진다. 경기당 0.67골에 슈팅성공률도 28.6%(슈팅수 21개)에 달한다. 박주영(0.63골, 26.3%)과 비교해 근소하지만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김진용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골 감각은 물론 스피드와 제공권, 문전 플레이 능력, 체격조건(182cm, 79kg) 등 공격수로서 필요한 능력은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순간 스피드에 이어지는 타점 높은 슈팅까지 빠르고 힘찬 스타일의 경기가 전매특허. 90분간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완급조절 능력만 보완한다면 당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는 정평이다.

팀 동료들의 지원도 김진용의 활약에서 빼놓을 수 없다. 현영민, 박진섭 등 좌우 미드필더들은 물론 김정우, 유상철, 노정윤 등 확실한 골을 위해 뒷받침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 울산의 불패 기록 가운데서도 무득점 경기가 한 경기도 없다는 점이 사실을 대변한다.

사실, 김진용이 초반 한 두골을 터뜨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잠깐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성남, 수원과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뽑아내더니 부천전에서는 2골을 작렬시키는 등 확실한 ‘킬러’로 자리매김 해버렸다.

초반 용병천하의 판도로 흘러가던 득점 레이스를 감안한다면 김진용과 박주영의 동반 활약은 토종 골잡이들에 자존심을 부여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상관성은 없더라도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외인 골잡이들의 활약이 잠시 누그러진 것도 사실.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김진용. 정규리그에서도 늘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울산을 시즌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의 발끝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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