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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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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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를 학창시절로 보낸 사람으로서 유신체제와 5공화국은 적이었고 악몽이었다. 다행하게도 필자는 젊은시절(공무원) 유신정부의 황혼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민족중흥의 위대한 업적과 애국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반면 전두환정부는 공적이었다.

5공화국 당시 공직에서 물러나 학교로 돌아와 국회연구장학생으로서 석사학위 주제는 전두환정부의 본질 연구였다. 당연하게도 학위 논문은 발표도 하지 못하고 유학의 길에 올라야 했다.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당시 서울대 총장(박봉식)을 힐난한 일도 자행했었다.

유학국으로 선택한 독일(당시 서독)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TV로 동독 방송을 볼 수 있고 동독 유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대학 앞에는 동독전문서점 까지 있었다. 국경 방문은 더욱 놀라울 정도로 평화롭고 서독 군인들과 20만에 이르는 미군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 후 서베를린을 방문하면서 불현듯 북괴(김일성 집단)에 대한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동독은 북괴와 달라도 너무 다른 나라였다. 분단 후 거의 20년 동안 장벽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노인들의 고향 방문을 상시 허가했고, 서독인들의 방문도 허용했으며, 심지어 인근 사회주의국가(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휴가여행을 허락했다.

결국 북괴는 정상적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라 불량 사회주의국가였던 것이다. 6.25 남침 뿐 아니라 수많은 국경침범과 군사테러를 자행했고 대한민국을 적국으로 상정한 불구대천의 원수였던 것이다. 독일의 통일역사는 불과 100년을 조금 넘었지만 동서독은 평화공존이었으나 북괴는 천년의 단일민족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한 반역매국집단이었던 것이다.

이후 필자에게 5공화국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1987년 민주화 당시에도 마냥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불안했다. 마침내 1990년 귀국길에 들린 대한민국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대학은 온갖 표어가 난무하는 지저분함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학강사로서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만나면 개운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규율(질서)가 함께하고, 교양(독서)과 스포츠가 균형 잡혀야 하고,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마치 민주화가 역사의 종말처럼 생각하였으나 민주주의는 피만 필요한 게 아니라 교양, 지성, 국가경쟁력, 사회자본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호도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로 정치컨설팅에 참여하였으나 경악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유력한 대권주자는 평생 독서와 담을 쌓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어릴적 꿈이 대통령임을 내세운 사람은 부잣집아들로 학력은 중학부터 대학까지 뒷문(부정 입학한)출신이었고 독서를 선천적으로 싫어한 사람이었다. 따르는 사람들도 정치를 선거와 홍보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지성의 정치계와 절연할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불편했던 정치계의 현실은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치)기획의 전설이자 능력과 청렴하여 존경하던 분은 정치암투에 희생되어 초기에 물러났고, 문민정부는 비전과 원칙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마침내 IMF와 함께 몰락했다. 뒤 이은 국민의 정부는 의혹투성이였다.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소진하고 소위 퍼주기식 대북외교를 자행했다. 무엇보다 노무현정권이란 친북좌경정부를 재탄생시켰다.

탈냉전이란 국제정치경제의 대변화에 쏘련은 해체되었고, 중국은 개방화 하였으나, 북괴는 변화를 거부했다. 이후 1990년대를 경과하며 소위 고난의 행군기에 300만에 이르는 아사자가 속출했으나 오히려 핵무장에 주력하였다. 북괴에게 90년대말부터 들어선 친북정권의 수립은 더 없는 호기였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대외적으로 북핵 위협과 선진국들의 견제, 국가적으로 이념과 계층간은 갈등과 대립, 지역적으로 수도권과밀과 지방(도시)의 저발전 즉 3중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국가지도력의 상실은 관례화 되었고 위기를 돌파할 추동력은 실종되었다.

무엇보다 국가정체성은 희미해졌고 국가 미래상은 암울하다. 1979년 박대통령의 시해로 촉발된 혼란에 국적을 감수하며 남북대치에서 강력한 국가를 지켜낸 신군부가 그립다. 그들은 인재와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근대화를 넘어 무역강국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반면 민주화 역대 정권들은 그야말로 초라하다. 비전, 카리스마, 국정운영능력은 보이지 않고 부정부패, 외교실패, 자원배분의 왜곡, 정국불안정이란 꼬리표가 붙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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