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동 조기 발견을 위한 골든타임, 코드 아담 제도로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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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동 조기 발견을 위한 골든타임, 코드 아담 제도로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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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알람` 제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 천안동남경찰서 목천북면파출소 임재형 경사 ⓒ뉴스타운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많이 가는 곳이 바로 집 근처 대형마트이다. 장을 보기 위해서 마트에 가기도 하지만, 먹거리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마트에 가기도 하는데, 언젠가부터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는 발걸음이 뜸해졌다.

마트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아이도 혼자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쇼핑 카트에 앉아 있으려 하지 않아 장보랴 아이 돌보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 옆에 있는 줄 알았던 아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 여기 저기 찾아보면 나와 떨어진 장난감 코너나 사탕, 과자류 판매 코너 앞에서 혼자 물건을 구경하고 있어 몇 차례 주의를 주곤 했으나 그때뿐이었다. 다행히 실제로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은 없지만, 항상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마트에 가는 횟수가 줄게 된 거 같다.

그런데 7월 29일부터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코드 아담(실종 아동 등 조기발견 지침)제도”가 시행되었다.

코드 아담 제도란 1981년 7월 27일 미국 유명 방송인 존 월시의 아들 아담 월시가 미국 플로리다 시어스 백화점에서 실종된 후 보름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1983년 아이의 이름을 따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미국에서는 놀이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아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안내방송을 하고 10분 동안 출입구를 봉쇄하여 집중적인 수색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이마트가 이와 비슷한 `옐로우 알람`제도를 시행하여 각 출입구에 근무자를 배치하고 10분이 지나면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현재 그런 제도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 다중이용시설도 자체적인 미아방지 프로그램 매뉴얼은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미아보호소 운영, 장내 안내방송만 할 뿐 출입구 봉쇄 등 적극적인 대책은 갖고 있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제도가 시행되면 대형마트나 유원지, 지역 축제 등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시설 관리자가 초기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출입문을 통제하고, 자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하여 수색한 후 발견하지 못했을 때 경찰에 신고할 수 있으며, 이를 위반시 최고 4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골든타임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코드 아담 제도는 아주 반갑다.

사실 이번에 시행되는 코드 아담 이전에 앰버경고 제도라는 것이 있었다. 이 제도는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실종 또는 유괴사건이 발생하여 공개수사에 들어갈 때 경보를 발령, 방송과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집중시켜 아동의 초기 발견율을 높이고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고자 하는 홍보 시스템으로 2011. 10. 29.부터 시행되었다.

그러나 엠버 경고 제도는 아동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유괴 사실 등을 공개할 경우 오히려 아이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등 범죄 피해 확인 후 시행할 수 있는 사후조치였다면, 이번에 시행되는 코드 아담 제도는 이 보다 한발 앞선 초기 대응으로서 다중이용시설 주체에 미아 찾기 프로그램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코드 아담 제도가 정착되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 제도는 실종 신고 접수시 경보 발령뿐만 아니라 수색, 출입구 감시 및 통제 조치 등 물리적인 조치가 수반되는 점에서 시설주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출입구 통제로 인해 불편함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실내에 있는 모두가 아이 찾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미아 발생은 초기 10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장기실종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좌우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마트나 놀이공원에서 코드 아담이 발령될 경우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가족, 내 이웃의 일로 여겨 골든타임 10분을 확보하자.

[글 / 천안동남경찰서 목천북면파출소 임재형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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