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은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 가운데 세계적인 거장을 소개하는 '갈라'(Gala Presentation)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임 감독에게는 영화 <씨받이><하류인생><천년학>에 이은 네 번째의 베니스 초청이다.
이 영화는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를 그려냈으며,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안성기가 출연했다.
영화 <화장>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엘레나 폴라치가 진정한 영화 마스터만이 이러한 어려운 소재를 이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장은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풍부하게 얘기하는 멋진 영화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영화 <옥희의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는 홍상수 감독은 일본 배우 카세 료가 출연한 영화 <자유의 언덕>으로 올해에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당당히 진출했다.
오는 9월 4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영화 <자유의 언덕>은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아 서울에서 보낸 며칠 간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 배우 카세 료를 비롯해 홍상수 드림팀이라 불리는 윤여정, 문소리, 김의성, 기주봉, 이민우, 정은채 등과 서영화가 출연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공식 포스터에서는 극중 한국을 찾는 남자 모리 역의 카세 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은 유쾌하면서도 해학적인 텍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오면서 최근에는 대중성까지 확보해나가고 있어 이번 작품의 수상 여부가 궁금해진다.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오리종티' 부문은 올해부터 오리종티 경쟁부문으로 변경돼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비견되는 섹션으로 방향성 또한 재정비 돼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특별심사위원상, 특별혁신 기여상, 최우수 단편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 <화장>과 <자유의 언덕>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에도 초청됐다.
마스터즈 섹션은 임 감독이 2004년 <하류인생>, 2007년 <천년학>으로 초청된 바 있으며 홍상수 감독은 2012년 <다른 나라에서>, 2013년 <우리 선희>에 이어 올해 <자유의 언덕>까지 초청되면서 3년 연속 토론토영화제를 찾게 됐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은 '베니스 데이즈'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베니스 데이즈'는 이태리 영화감독협회와 제작가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칸국제영화제의 감독주간과 비슷한 성격의 섹션이다. 영화 <일대일>은 잔인하게 살해된 한 여고생을 둘러싼 이야기로 살인용의자 7인과 테러단체 그림자 7인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출연했고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배우 김영민이 1인 7역을 맡아 그림자의 리더 마동석과 숨막히는 대결을 펼쳐내는데, 죽은 민주주의에 대한 분노 섞인 고해성사처럼 다가오고 매뉴얼 중심으로 한 한국사회의 침몰과 민주(여고생)의 죽음에 모두가 가해자란 성찰을 하는 듯하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 <일대일>이 베니스데이즈 개막작에 선정되면서 영화<피에타>로 지난 69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영화 <뫼비우스>로 70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에 이어 3년 연속 베니스를 찾게 됐다.
이달 초 김태용 감독과 결혼을 발표한 중국의 톱스타 탕웨이도 베니스영화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탕웨이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허안화 감독의 영화 <황금시대>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한편,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최되며 이를 잇는 토론토 영화제는 오는 9월 4일 개막해 14일에 폐막된다. 과연, 어떤 영화가 울적한 국민들의 마음에 수상의 낭보를 전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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