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장관, 꽃피는 봄이 오면...
김근태 장관, 꽃피는 봄이 오면...
  • 뉴스타운
  • 승인 2005.03.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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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씨 용서 밤잠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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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혹독하게 고문한 가해자를 용서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이근안 전 경감을 용서하기 전후의 심경을 피력한 글을 띄워 또한번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장관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여주교도소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씨를 용서하기까지의 인간적인 고뇌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김 장관은 "혼란스러웠다. 이씨를 만나고 와서 밤잠을 설쳤다. 그때 입술이 부르텄는데 아직도 낫지 않았다"는 말로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

김 장관은 당초 마음의 정리가 안 됐고, 고문의 끔찍한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 만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또 "이근안 씨를 만난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용서가 언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랬다"며“무엇보다 내 마음이 잘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김 장관은 “여주교도소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면 옹졸한 사람, 국민 대통합을 주장하면서도 막상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술회했다.

김 장관은 이근안씨 면담과 관련해서는“이게 분명히 현실인데, 안심해도 되는지 약간 불안해지기도 했다”면서“눈감을 때까지 사죄한다고 하고, 한참 있다가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고맙다고 말했지만 마음속까지 흔쾌해지지는 않았다”고 적어 고문 후유증의 앙금이 있었음의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김 장관은 "어제 어느 목사님을 만나 말씀을 들으면서 '감옥살이를 하고 있고,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사죄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한 현실이다. 이는 신의 영역이구나'라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런 저 사람에게 더욱 진실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내 권리를 넘어서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제 지나가고자 한다. 정말로 넘어가고자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면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진정으로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7일 학력 위조로 수감 중인 이상락 전 의원 면회차 여주교도소를 방문 중 이근안씨를 만나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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