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를 마련하기위 해 일자리를 전전해야하는 처지인지라 한가롭게 아버지의 병간호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후가 되면 어머니가 퇴근하셔서 병실에 들어와 병실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하루일과를 예기
하다보면 밤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온다.
동생도 밤늦게 집에 들어와 시무룩해져있는것을 보면 좀처럼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탓에 무진장 고생을 한다. 그래도 가족이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잠자리에 들기까지 저녁 내내 애를 태우기는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난 동생이 나를 보고서 웃는 모습을 보면 저녁에 힘들었던 모든 수고가 모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아 더없이 행복하다.
하루는 시간을 비워두고 있는 병실로 세식구가 출두했다.
이즈음 병실식구들의 분노를 자아낸 소식이 있었는데 보험금을노려 아내와 자식을 청부살해했다는
보도는 치미는 울화를 잠재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섬기는 교회 구역목사님께서 병문안을 오셨다.
아버지는 "목사님은 제가 보기에 말수가 적으신 것 같네요.
제 아들녀석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면 훗날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제 아들에게 말을 많이 하시고, 되도록 대화도 많이 하세요. 그게 훗날에 걸릴지 모르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에요.
필자도 학창시절 친구들 또는 대화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독불장군처럼 지내는날이 많아서 그러니 목사님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어려움은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해 드리는 거에요."라고 말을 건넸다.
사는게 어렵고 힘겨울지라도 행복은 그리 멀지많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것은 가정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함께 마주보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달리 어디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행복은 충분하다. 그런 대화의 시간들이 없기 때문에 자칫 깨지는 가정이 많지 않나 싶다.
오늘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많은 대화를 할 것이다.
그게 비록 애를 태우는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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