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1호기는 지난해 11월 10일 제19차 계획예방정비를 완료하고 다시 재가동을 했는데, 계획예방정기 기간 동안 고압터빈 교체와 PAR(무전원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여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또한 교체한 고압터빈의 성능확인을 위해 시험을 실시할 것이고 추가점검이 필요할 경우 발전정지를 한 후 안전하게 재가동할 것이라고 했는데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한울원전 1호기는 82년도에 공사가 시작하여 89년도에 작동을 시작한 것으로 한울에 있는 6개의 원전 중 가장 오래된 원전이기도 하다. 설계수명이 40년이라 앞으로 10년 이상은 남았지만 이번 고장과 같이 잔고장이 계속 나 그 안전성에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 1월에는 한울 원전 5호기가 정지신호가 발생되어 가동을 멈춘바 있다.
이렇듯 원전의 말썽은 계속해서 현재 진행 중인 상태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사고가 날수록원전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이고, 또 만에 하나 원전사고가 터질 경우 그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되는 지역주민들도 마음도 불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을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다. 한수원에서는 고리원전이 수명연장 한 이후에는 3건의 사고밖에 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아직도 사용가능하고 안전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를 통해 고리1호기가 폐쇄되어야 한다는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리1호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나온 후보들이 모두 고리1호기를 폐쇄한다는 데 동의한 것이다. 그 시기와 방법은 다르지만 부산시장이 누가되었더라도 고리1호기 폐쇄는 비켜나갈 수 없는 수순이 되었던 것이다. 오거돈 후보의 경우 당선되면 안전점검을 시행해 문제가 있을시 고리1호기를 즉각 폐쇄하겠다고 하였고,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고리1호기의 연장수명이 끝나는 2017년까지 고리원전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하였다. 인근 지역인 울산에서도 당선된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도 노후원전 폐쇄에 동의한바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그만큼 부산시민들의 마음이 고리1호기를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는 최악의 곳이라고 인식하게 된 결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리1호기는 가장 노후된 원전이면서도 그 역사만큼이나 사고횟수가 많았던 원전이며, 원전마피아가 유착되어 부정부패와 비리의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다. 또한 조그마한 사고 사실도 알리고 공개해야 함에도 블랙아웃 사고를 숨겼다고 들킨 과거도 있어 앞으로도 깨끗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블랙아웃(완전정전)이 발생했을 때 잘못했으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원자로 온도가 상승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융융(melt down)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여전히 부산의 가정용 전기 수요를 충당하고 있고 부품교체를 통해 아직 멀쩡하다는 한수원 입장에서는 블랙아웃사태는 이미 지나간 과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후원전의 연장운영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충분히 알고 있고 발 빠른 자들은 이를 공론화시키며 앞장서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고리1호기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한수원에는 이런 민심을 이길만한 어떠한 명분이 있는 것일까?
고리1호기는 이제까지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다해왔다고 본다. 국내처음 1977년대에 가동을 시작하여 그동안 많은 양의 전력을 공급해왔고, 이제는 역사 속에 그 이름을 남기고 사라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 원자력업계는 외국에 수출을 할 정도로 발전을 했지만, 원자력의 특성상 안전에 대해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큰 사고가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고리1호기는 늦어도 2017년에는 반드시 폐쇄해야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수명연장을 노리는 월성1호기도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가동해서는 안 된다. 노후한 원전, 수명이 지난 원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번기회에 원칙을 만들어 가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민심이고 정치권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김지혜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