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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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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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선택에 따라선 역전도 얼마든지 가능

▲ MBC 캡쳐화면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의 이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훌륭한 부친을 둔 재벌가의 2세에다 재산이 엄청나게 많은 귀공자 타입이 떠오른다.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축구계의 거물이라는 이미지도 있었고 7선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자신의 본거지인 울산에서 손쉽게 당선되어 선수를 쌓았고 비로소 정치인으로 검증을 받은 시기는 자신의 지역구를 서울의 동작구로 옮기고 나서부터였다는 것이 그동안 인구에 회자되는 일반적인 평가였을 것이다. 

정치인이 재산이 많다는 것은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축재를 하지 않고 정당하게 축적한 재산이라면 그것이 설령 선친의 덕택의 영향이 컷다고 해도 재산이 많다는 것 하나만으로 전부를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에 기부를 할 수 있는 모티브도 생기기 때문이다. 정몽준 후보는 선친이었던 고 정주영 회장의 10주기 기념 해를 맞아 현대가(現代家) 가족이 설립하는 5000천억 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에 자신의 사재 2000억 원을 이미 출연하기로 밝힌 적이 있었으니 그때가 2011년의 일이었다. 

이처럼 귀공자 같게만 보였던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나서부터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상당수 늘어났다. 그동안 방어와 수세의 정치인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정 후보가 상대방인 박원순을 공격하면서 보여주는 이슈파이팅을 보면 정몽준에게 언제 저런 날카로운 선제적인 공세 DNA가 있었는가 하면서 또 다른 정몽준의 발견이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정몽준은 지난번에 있었던 관훈클럽토론회에서나 어제 있었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기지(機智)를 동반한 재치와 순발력 있게 공세를 가한 것을 보면, 평소에 인식되어 왔던 유약한 정몽준과는 확연히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물론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후발주자로선 최상의 무기가 강한 공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7선이라는 관록만큼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정치본능이 있었는데도 겉모습만 보고 진면목을 잘 몰랐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한 이래, 이슈의 주도권은 정몽준 후보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후보는 이슈파이팅에 있어 박원순 부인의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공세와 최근 불거진 학교급식 농약잔류 문제를 유효적절하게 파고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원순 부인 문제는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각종 소문과 루머에 대한 확인차원에서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정몽준은 나경원 전 의원이 피부과 1억원 흑색선전으로 희생양이 되었다는 점을 박원순의 부인에 따라다니는 성형수술 루머와 연관시켜 나경원과 강난희를 절묘하게 오버랩 시키는 연상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는 박원순이 공인이라면 부인도 당연히 공인의 범주에 속한다는 논리의 타당성을 부각시키는 영리함의 공세였던 것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박원순의 변명은 구차하기 짝이 없었다. 박원순은 네가티브라고 하지만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를 공식석상에 한번만 데리고 나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인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박원순은 자신은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피부과 1억원 설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이었던 새민련 우상호 의원은 2011년 10월21일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1억원짜리 강남 피부샵을 들락거리면서 부동산 투자로 13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공직자가 과연 서민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발언을 한 자료가 아직도 생생하게 인터넷에 남아있으니 박원순의 해명은 구차하고 옹색한 변명이었던 셈이다. 

다음은 정몽준 후보가 일관되게 제기하고 있는 학교급식 농약검출문제다. 어제 있었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정몽준 후보는 이 문제를 끈질기게 추궁했고 박원순 후보는 끝까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두 후보의 손에는 똑같은 감사원의 감사결과보고서가 들려있었으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불량식품문제는 정부가 척결할 4대 사회악에 들어가는 중대한 문제다. 만약 현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면 농약 묻은 식품으로 우리아이들을 또 다 죽인다고 종북좌파들이나 짝퉁진보들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날 좋은 소재였지만 현 시장이 새민련 박원순이라서 그런지 좌파들의 준동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급식 농약검출 문제는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지난 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사안이기도 했다.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에서 나온 박원순의 발언을 비판했다. "지난 26일 TV토론회에서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이 없다는 박원순 후보의 발언은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서울시는 지금까지 밝혀진 6곳의 학교 외에 감사원이 지적한 469곳의 학교 명단을 모두 밝히고 박원순 후보는 즉각 대국민에게 사과하고 시장 후보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산하기관이 매일 검사해 잔류 농약을 파악하고 전량 폐기했다"고 주장한 새민련 박원순 후보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27일에도 보도 자료를 통해서도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에서 경희여고와 창덕여고 그리고 삼전 초와 동일 초, 문덕 초, 대청 중 등 서울시내 6곳의 학교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뒷받침했다. 이노근 의원은 또 서울시교육청은 친환경무상급식센터에 이들 6곳의 학교에 납품한 업체들에 대해 과태료나 생산자와 거래 중단조치 등의 행정처분 또는 저 농약, 친환경 표시정지 조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이렇게 진전되자 박원순 진영은 끝까지 오리발만 내밀 수는 없었다. 결국 박원순 진영의 진성준 대변인으로 부터 "감사원 정밀 감사로 일부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고 하니 그런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답변을 받아냈고 박원순 진영은 한발 물러났다. 그러자 정몽준 후보 진영의 유경희 대변인은 "박원순 진영이 은근슬쩍 농약 급식을 인정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슈파이팅에서 프레임을 선점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제 선거일 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았다. 정몽준 후보가 파이팅 해야 할 이슈는 상당히 많이 있고, 전술 선택에 따라선 역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기간이다. 정몽준의 재발견, 틀린 말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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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4-05-30 14:52:54
먼 재발견이다요? 원숭이 마누라 워디 있느냐 악을 쓰더니 시방 나타낭께 멀쑥해지고... 농약급식 가지고
한껀 한것맹시로 물고 느러지는디 공짜면 껌뻑 죽는 서울거자들이 농약 쪼깨 무든것 상관업땅께요. 한팜
부틀라면 이념전쟁을 해야제 지더라도 다음참이라도 바라보제.. 앙그리여? 삘갱이를 삘갱이라고 몰아
부치지도 못하는 오줌싸개가 먼 시장한다고 그러요....

개백정 2014-05-30 14:40:51
토론하능거 봉께 몽준스럽게 하는디 그렁께 여론에서 두자리로 밀리는것 아닝게비여.... 원숭이 마누라가
안보인다고 악을 쓰다 마누라가 나타낭께 멀쑥해지고.... 어차피 질꺼신디 이념싸움을 해야제... 삘갱이를
삘갱이라고 몰아부치지도 못하는 오줌싸개가 먼 시장한다고 그러요? 머 농약급식? 투표하는 거지들은
농약 쪼깨 무덧써도 공짜면 오케이랑께.... 빙신 육갑떨고 자빠졌땅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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