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진제 종정,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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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진제 종정,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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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관련. "극락왕생 발원 등과 무사귀환 등 밝혀"

▲ 조계종 진제 종정
대한불교조계종 진제(종정) 대종사가 오는 5월 6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법어를 내렸다. 진제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날은 만 중생에게 영원한 자유와 위없는 행복의 바른 길을 밝혀주기 위해 중생의 몸을 나투어 이 땅에 출현 하신 날"이라며, "집집마다 거리마다 마음마다 축복의 등, 나눔의 등, 통일의 등을 환하게 밝히자"고 말씀하셨다. 

이어 진제 대종사는 이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서 우리의 가족이요,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나 갔다"며 "다 같이 극락왕생 발원 등과 무사귀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 하셨다. 

한편 오는 4월 26일 연등회 연등행렬은 국민의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모으는 기원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종정 진제 대종사 봉축 법어 전문이다. 

奉 祝 法 語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마야부인 태중에서 나와 일곱 걸음을 걸음이여, 자비스러운 광명(慈光)이 천하에 가득함이요.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天上天下 唯我獨尊)”하시니, 과연 홀로 높고 홀로 귀함이라. 

비록 그러하나, 다리 아래를 보소서(看脚下). 

사부대중이여, 다 같이 집집마다 거리마다 마음마다 축복의 등, 나눔의 등, 통일의 등을 환하게 밝혀 부처님께서 오심을 봉축합시다. 

부처님 오신날은 기쁜 날입니다. 

어둠의 무명이 가득한 사바 세계에 영원한 상서로운 빛이 처음 깃든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은 성스러운 날입니다. 

진리의 세계, 적멸의 세계에서 만 중생에게 영원한 자유와 위없는 행복의 바른 길을 밝혀주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중생의 몸을 나투어 이 땅에 출현하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성불하시어 생사가 없으셨건만, 어찌하여 굳이 중생의 옷을 입고 생사를 보이시고 성불의 길을 다시금 걸으셨겠습니까?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중생의 몸을 의지해, 바른 신심으로 생사해탈(生死解脫)의 길을 증득하는 것임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왕자로 태어나 출가하신 것은, 세상사 어떠한 부귀공명이라 할지라도 한낱 물거품이요, 아침이슬과 같으니, 생노병사를 요달하여 자기사(自己事)를 찾는 것보다 값진 것이 없음을 보이신 것입니다. 

온갖 고행과 선정(禪定)을 초월하여 대도(大道)를 이루신 것은, 진리의 대도는 근기에 따른 방편이 따로 있지 아니하여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여래의 국토에 이르는 것임을 증명해 보이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여래의 국토에 이르겠습니까? 

바로 참선수행법이니, 일상생활가운데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주 간절한 의심으로 화두를 챙기되, 하루에도 천번 만번 챙기어 화두의심 한 생각이 끊어지지 않게끔 정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흐르는 물과 같이 간절한 화두의심 한 생각이 흘러가다보면 문득 사물을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소리를 듣는 것도 잊어버려서 한 달이고 일년이고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참나를 깨달아 영원한 안락정토에 이르게 됩니다. 

사부대중이여, 요즘 세상에 교훈삼아야 할 가르침이 있으니, “一人傳虛(일인전허)에 萬人傳實(만인전실)”입니다. 

한 사람이 거짓된 말을 전하면 수많은 사람이 이를 사실처럼 전하게 되는 것이니, 한 마디의 말을 듣고 전하는 데도 깊이 생각하고 생각해서 세상을 맑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다 같이 애도합시다. 

진도 앞바다에서 우리의 가족이요,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다 같이 극락왕생 발원의 등과 무사귀환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금일 부처님오심을 봉축함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에 따른 모든 희생자분들이 영원한 진리의 낙을 누리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산승도 진리의 등불 하나를 밝히고자 합니다. 모든 사부대중과 모든 영혼들께서는 잘 간직하소서. 

一把柳條收不得(일파유조수부득)하여, 和風搭在玉欄干(화풍탑재옥난간)이로다. 

한 주먹의 버들가지 잡아 얻지 못하여, 봄 바람에 옥난간 벽에다 걸어 둠이로다. 

佛紀 2558(2014)年 부처님 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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