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동화사 종무소는 21일 임회결정에 대해 교구장 스님이 24일 오후1시 동화사 설법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문 스님은 진제 스님에게 20일 임회에서 밝힌 주지 임명 결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문 스님 연임 지지측은 ‘성문 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4월 중순 전후가 되면 명백하게 다 밝혀질 것’ 이라고 밝힌 바 있어, 4월 중순 유인물 내용과 불사 의혹에 대해 결백이 증명되면 그때 가서 차기 주지를 지명해도 종법상 늦지 않다는 입장인 것.
성문 스님 연임 지지측의 이 같은 조직적 움직임으로 조계종 최고 어른인 진제 종정과 자승 총무원장이 대립으로 번지지는 않는가 하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감의 강도는 더 크다.
현행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림의 주지는 선출 방식이 아니라 방장이 추천해 총무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 같은 종헌종법에 따라 총림 방장 진제 스님은 지난 20일 임회에서 차기 주지로 효광 스님을 지명했다.
총림인 동화사 차기 주지 지명에 대해 종헌종법에 따랐다고 하여도 본, 말사 주지 임명권을 갖고 있는 자승 총무원장과 성문 스님의 특별한 관계가 주목 받으면서 자승 총무원장이 이 같은 종헌종법을 유추 해석해 효광 스님 주지 임명권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종헌종법에 반해 성문 스님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임명 보류는 상징적이지만 조계종 최고 어른인 진제 스님과 정면에서 각을 세우겠다는 것이어서 실제로 현실화 된다면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일 차기주지로 지명된 효광 스님은 현재 동화사 금당 선원장 및 진제 스님의 비서실장 격인 조계종 종정 예경실장을 맡고 있다. 1955년생으로 승납(승려가 된 이후 햇수)은 39세다. 도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효광 스님은 1976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1년 해인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 했다. 이후 백양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문경 봉암사 주지를 역임했다. 앞으로 효광 스님은 총무원장의 최종 임명을 받으면 5월 24일부터 4년 임기로 동화사 주지 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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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경승실장 회견…동화사 사태 진상규명 요구
“ ...대구경찰청 경승실(실장 허주 스님)은 “진제 스님을 모시는 종정예경실이 복면괴한 출현이라는 거짓 신고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등 공권력을 악용했고, 신성한 사찰 경내에 경찰력을 진입시킨 것은 불교계의 자주성에 큰 상처를 입힌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급기야 조계종 원로 모임에서도 걱정을 나타내기에 이르렀다”며 “불자와 시민들, 경찰 당국에 송구스럽고 당혹스럽다. 관련 진상이 조속히 밝혀질 수 있도록 해당 기관에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계종 원로회의의 일부 스님들은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모임을 갖고 동화사 차기 주지 지명 과정의 잡음이 조계종 종단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어서는 안되며 동화사 경내에 경찰이 진입한 것은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매일신문 3월 31일 자)
“ 허주 경승실장 스님은 “팔공총림 임회 과정에서 사찰 주변에 경찰병력이 대기한 것은 종단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특히 차기 주지 선정과정에서 어떤 세력들이 대치할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도 걱정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며 “복면 괴한 출현이라는 거짓 신고로 공권력을 악용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관련자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종정이자 팔공총림 방장인 진제 스님 측은 지난 20일 동화사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팔공총림 임회를 앞두고 복면 괴한이 나타났다며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바 있다. 한편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은 지난 27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오찬 회동 중에 진제 스님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의원 스님들이 종정의 행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 영남일보 3월 3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