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장후보로 컷-오프를 거쳐 5명의 후보 중 노병찬 직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박성효 현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이재선 전 3선의원이 남았다. 누가 최종공천자로 확정될지? 또 “새누리당 후보가 대전시장으로 당선될지?”가 지역정가의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그만큼 대전시장선거판도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25일 컷-오프 발표직전의 상황을 보면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는 지난 23일 대덕구청장과 대전시의원 유성2선거구(노은 1, 2동)경선을 후보자간 합의에 따라 100% 여론조사만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당원명부 등의 유출로 후보자간 경선방식이 문제됐던 지역이다.

다음 24일 선진당 출신 기초단체장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 등 광역의원 2명 및 기초의원 3명이 무더기 동반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토사구팽 당했다”며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은 현재 상왕(上王)식 공천을 벗어나 각 지역마다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잘못된 경선-룰을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직전 당협위원장 등 당직자나 현직국회의원이 등이 출마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잡음이다. 대덕구청장 후보자 중 직전 사무처장이 있고 유성구 2선거구는 직전 당협위원장 사무국장출신이 출마했다. 실제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박성효 국회의원이나 이재선 전 국회의원,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은권 전 중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은 직전 당협위원장이다.

또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의 상왕(上王)설이 돈 동구지역, 강창희 국회의장과 염홍철 현 대전시장 상왕(上王)설을 만든 노병찬(직전 대전시 행정부시장)후보 사무실이 둥지를 튼 중구지역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의 공천기준은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제1순위가 됐다. “대전 시민으로 부터 인정받는 준비된 대전시장 후보”가 돼야 승리를 답보할 수 있다. 대전시장의 경우 충청권인 충남, 충북에 비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 예상됐으나 낙관만 할 수 없게 된 것.

일부 언론에서 언급했지만, “(대전시장 경선에서)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인 후보자는 이제 걸러지거나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말이 돌았다. “현직프리미엄을 이용 출마선언을 한 후보나 직전 당협위원장 출신 후보자들이 대전시장으로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TV토론 등 공개 장소에서 검증을 받고 여론조사를 실시, 가장 준비된 적합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면서 “2년 후의 총선에 출마하고자 명함을 내민 후보자나 상왕(上王)설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여야 한다.”는 말이 회자됐던 것.

그런데 단 한번의 TV토론조차 없이 자기들만의 기준에 의해 세 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물론 자기편들만의 경선이기에 본선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상관이 없다면 할 말 없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결과에서 밝혀졌듯이 대전은 선진당이 승리했던 지역이다. 그렇다고 선진당출신들 만이나 한나라당 출신들만으로 승리를 점칠 수 없다. 이 둘이 합해져야만 야권단일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다. 모 구청장 후보자의 “정치철새 패거리정치,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겠다.”는 구호를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자기들 편만의 경선에서 “상왕(上王)식 밀어주기”나 “직을 이용한 공천 따먹기”로 현명한 대전시민을 우롱하지 못할 것이고, “야권단일화에 의한 집중공격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새누리당 대전시장 경선-룰도 잘못됐고 경선방법도 잘못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