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강제철거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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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강제철거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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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철연, 강제철거 규탄 결의대회..경찰과 물리적 충돌

빈민해방철거민연대, 민주노동당, 2003 겨울민중연대투쟁단, 안암철대위학생연대 소속 시민과 학생 400여명은 20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동절기 강제철거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저녁 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집회 참가자들이 겨울철 강제철거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석희열^^^
 
 

빈철연 주최로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빈민해방 꿈★은 이루어진다" "질긴놈이 승리한다 끝까지 투쟁하자" "강제철거 두둔하는 서울시를 박살내자" 등의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강제철거를 중단할 것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박정만 빈철연 집행위원장은 첫머리 발언을 통해 "살을 에는 듯한 영하 10도의 삭풍이 몰아치던 지난 2일과 4일 새벽 하왕철대위 사무실과 도봉2동 재개발지역이 용역깡패들에 의해 강제철거를 당했다"며 "이 엄동설한에 마구잡이로 강제철거를 하면 우리보고 죽으라는 것인지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답하라"고 다그쳤다.

이동현 도봉철대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도봉구청장은 겨울철 강제철거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킨 뒤 지난 4일 새벽 기습적으로 철거를 자행하고 주민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과 도봉구청장은 주민들을 속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천만 서울시민의 힘으로 강제로 사퇴시키겠다"고 경고했다.

 
   
  ^^^▲ 이들은 저녁 늦게까지 연좌시위를 계속했다
ⓒ 석희열^^^
 
 

이경호 겨울민중연대투쟁단장은 연대발언에서 "신자유주의 칼바람이 철거민들을 비롯한 우리 민중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용역깡패들과 그를 비호하는 폭력경찰에 의해 자행되는 강제철거가 멈추는 그날까지 청년학생들도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며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빈철연(상임대표 정성래)은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김대중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무현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금도 강제철거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강제철거가 건설자본의 논리와 무관하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정부와 행정당국이 강제철거를 묵인하거나 방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빈철연은 이어 "살인적인 강제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주민들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행정당국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기간 동안의 모든 강제철거행위들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 △강제철거를 묵인한 책임을 각 구청장에게 물어 사퇴시킬 것 △이후 재개발지역의 강제철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 △재개발지역 철거민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보장할 것 등을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요구했다.

 
   
  ^^^▲ 닫힌 서울시청철거민들이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자 서울시청측은 안팎으로 빗장을 걸었다
ⓒ 석희열^^^
 
 

한편 이날 오후 4시15분경 빈철연 대표단 7명이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시청쪽으로 이동했으나 출입문은 이미 잠겨 있었다. 대표단이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자 서울시청측은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철제문마저 내려버리는, 당국의 태도로는 믿기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청측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빈철연 대표단은 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바깥에서 대기하였으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에 흥분한 집회대오가 "서울시는 자폭하라"고 외치며 서울시청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집회장 주변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병력이 주위를 겹겹이 포위하고 압박해들어가면서 양측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 경찰이 집회대오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
ⓒ 석희열^^^
 
 

이 과정에서 철거민 중 일부가 넘어지고 밟혀 다치는 사람이 속출하고 경찰차(닭장차)에 강제로 태워져 감금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학동에서 온 한 주민은 경찰의 군화발에 밟혀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으며 이마와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자도 발생했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몸싸움이 격렬해지자 이들은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날 수는 없다" 등의 구호와 '울라송'에 맞춰 "민주시민 동참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을 부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1시간 정도 계속된 양측간에 밀고 밀리는 대치상황은 오후 5시30분경 집회장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병력 중 일부가 포위망을 풀고 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가족과 함께 참가한 철거민들이 많아 경찰은 방패를 사용하거나 무리한 진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몸싸움이 벌어지면 이를 본 아이들이 "우리 엄마를 때리지 마라"며 울부짖거나 거세게 항의하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이날 경찰은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도 무리한 진압은 자제했다
ⓒ 석희열^^^
 
 

이날 저녁 늦게 정리집회를 마친 대학생 100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4개조로 나눠 방림시장철대위 등 4개 지역철대위의 규찰투쟁에 들어갔다.

한편 빈철연은 "18일 출국한 이명박 시장이 돌아오는 28일 이후에 시장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을 본관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받았다"며 "아울러 서울시 도시정비과로부터 겨울에는 절대로강제철거를 못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현재 빈철연 소속 지역철대위 주민들은 대부분 천막이나 간이 건물 등에서 집단으로 노숙하고 있어 이들의 생활공간과 생계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절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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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운 2003-01-21 20:29:45
석희열기자님께.

시스템에 이상이 있어서 기사등록이 늦었습니다. 확인 결과 사진 파일명이 한글과 특수문자로 이루어진 때문이었습니다. 파일명은 가능하다면 영문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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