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김정일 72회 생일이다. 이날 북한에서는 소위 광명성절(光明星節)이라고 하여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太陽節)과 함께 ‘민족최고의 명절’로 삼고 있다.
이날 김정은 등 당군정 간부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경축행사를 개최하고 배급이 끊긴지 오래 된 북한주민에게도 이날만큼은 김일성 김정일의 은덕을 기념하고 경축하라는 의미에서 돼지고기와 설탕 등 기호식품을 공급하고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주곤 했지만, 올해의 형편은 전만 같지 못할 것으로 본다.
작년 말 김정은이 후견인노릇을 해 온 장성택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로 몰아 도륙한 사건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도처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반대세력과 급속히 성장한 지하저항세력 때문에 경축보다는 경계와 단속에 여념이 없을 것이며, 지금 평양은 폭풍전야 태풍경보지대가 됐을 것이다.
거대한 댐이 폭우와 태풍으로 위험수위를 넘으면, 수문을 개방해서 정상적으로 방류를 하지 않으면 댐이 붕괴되면서 거대한 홍수로 돌변, 재앙을 면치 못하듯이 지금 평양의 상황은 감당키 어려운 기아와 불안공포로 인해 주민불만이 위험수위를 넘었으며 수문이 고장 나고 안전밸브도 없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과 반감은 폭발직전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한다.
명색이 민족최고의 명절에도 날로 가중되는 생활고와 처형공포에 시달리며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기관총과 박격포 화염방사기로 겁을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털터리 김정은을 마음속으로 우러나 ‘최고존엄’이라고 떠받들 까닭도, 김정일에게 감사할 리도 없을 것이다.
개미구멍으로 거대한 댐이 무너지고 조그만 불똥만 튀어도 견고한 가스통이 폭발하듯이 위험수위가 넘친 댐이 언제 무너지고 임계 치를 지난 가스압력이 언제 폭발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2014년 2월 16일 김정일 72회 생일은 태풍과 폭우로 광명성(光明星)이 빛을 잃고 3대 세습독재체제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평양에서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일이 어떻게 될지 점칠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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