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전국을 휩쓴 하루였다. 1일 서울지방의 아침최저기온이 올겨울들어 가장 낮은 영하 13.1도까지 떨어진 데 이어 낮 기온도 영하 6.8도에 머물면서 하루종일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다.
또, 호남과 제주지방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20cm가 넘는 큰 눈이 내려 개학을 앞둔 초·중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수도관 동파, 양식장 물고기 폐사 등의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입춘인 4일 낮부터 서서히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이 '꽁꽁', 호남엔 대설= 2월의 첫날인 1일 아침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21.0도까지 곤두박질친 것을 비롯, ▲태백 영하 18.0도 ▲철원 영하 15.3도 ▲동두천 영하 15.1도 ▲춘천 영하 13.8도 ▲대전 영하 10.7도 ▲대구 영하 9.4도 ▲광주 영하 8.0도 ▲부산 영하 7.6도 등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의 한겨울 추위를 보였다.
특히,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실제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서울지방의 경우 이날 오후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내려갔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자 이날 오후 서울시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줄었고, 영화관이나 커피숍 등 비교적 난방시설이 잘 된 실내에 인파가 북적였다.
기상청은 "한파를 몰고 온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계속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2일 아침에도 서울 영하 11도 등 전국의 기온이 1일과 비슷해 추운 날씨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3일 낮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 4일 낮에는 평년기온을 회복하면서 완전히풀리겠다.
한편, 호남지방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주의보는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지형적인 영향으로 호남 서해안지방에는 2일 낮까지 다소 많은 눈이 더 내릴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0시 현재 지역별 적설량은 전북 정읍이 25.0cm로 가장 많고, ▲장성 23.0cm ▲광주 22.1cm ▲울릉도 16.4cm ▲순천 8.2cm 등이다.
▲폭설 피해 속출= 광주와 전라남도 지방에 지난 1996년 이후 9년 만에 쏟아진 폭설로 1일 개학 예정이던 광주 중앙초등학교와 금호중학교 등 22개 초·중학교가 2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또, 광주 무등산길과 지리산 성삼재, 정령치 구간 등 전국 20여 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고, 한라산과 내장산, 지리산 등 주요 산의 등산객 입산도 전면 금지됐다.
이와 함께 이날 하루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서울에서 제주, 광주, 목포, 여수 등 전국 6개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12편의 운항이 취소, 또는 결항됐다.
특히,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6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제주지방의 경우, 육지로 나오는 모든 교통 수단이 두절돼 사실상 고립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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