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모가 KBS 1TV 새 대하드라마 '정도전(연출 강병택, 극본 정현민)'의 이방원 역에 캐스팅됐다.

조선 제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은 성리학적 이상보다는 칼의 힘을 믿었던 인물로, 아버지 이성계(유동근)의 뛰어난 무예실력과 카리스마를 물려받았지만 덕을 갖추지 못해 호전적이고 잔인한 모습까지 보이는 캐릭터다.

이에 혁명 그 자체가 목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방원은 초지일관 평화적 왕조 교체, 즉 무혈혁명을 주장하는 정도전(조재현)과 눈에 띄게 어긋나면서 정적의 관계가 된다. 훗날 조선의 정국을 주도하게 된 정도전에게 칼날을 빼들고 조선의 왕이 된다.

앞서 이성계 역에 캐스팅된 유동근과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끈다. 지난 96년 방영된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각각 이방원과 충녕대군을 맡았던 두 사람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성계와 이방원으로 또다시 부자호흡을 맞추게 된 것.

제작진 측은 "사극에 경험이 많은 안재모의 합류로 드라마가 더욱 힘을 얻게 됐다"며 "유동근과 안재모의 캐스팅에 얽힌 남다른 인연만큼 한층 깊이를 더할 연기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드라마 '정도전'은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 질적으로 차별화된 고품격정치사극을 제작하기 위해 준비기간만 2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망의 첫 회는 새해 1월 4일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