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 이번 사진전을 개최하게 된데는 1960∼70년대 어렵고 가난했지만 이웃끼리 서로 돕고 정을 나누던 104마을 골목과 풍경에 대한 추억과 향기를 간직하기 위해서다.
전시회는 ‘풍경을 기록하다’ ‘사람을 기억하다’ ‘삶을 추억하다’라는 주제로 73점의 사진들이 전시된다.
전시 작품은 지난 1960년부터 용산, 이문동, 석관동, 남대문 등지에서 이주한 주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사진은 지붕에 포장을 씌우고 타이어를 올려놓은 경사진 곳에 자리 잡은 104마을의 전경을 담은 작품과 담벼락 사이에 길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집들 사이로 난 골목길에 놓인 장독대 등이다.
또 간판을 활용해 재치 있게 그려 놓은 벽화와 마을 곳곳 담벼락에 재미있게 색칠된 그림, 땅거미가 그려진 104마을의 풍경의 사진도 마련된다.
특히 따뜻한 겨울을 나기위해 연탄을 피워 재를 버리는 70년대 서민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생활 인물 사진도 전시된다.
또 빨랫줄을 이용해 가지를 말리는 모습과 대문 위 좁은 공간 위에 올려진 빨래 건조대, 골목 한 켠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연탄 등 추억을 담은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다.
구는 이번 사진전으로 60∼70년대를 살았던 50∼60대 중년에게 서민들 대부분이 겪었던 애환과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회에 맞춰 11월 한달 동안 구와 노원문화원이 지역내 학교와 단체, 일반인을 대상으로 ‘104마을 동네골몰 투어’를 운영한다.
매주 수, 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10회에 걸쳐 30명을 대상으로 골목길 해설사가 골목 구석 구석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가비는 무료다.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104마을 골목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찾아나서는 ‘104마을 동네골목 투어’를 상시 운영한다.
골목 투어는 노원문화원 문화 해설사 27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중계동 ‘104마을의 생성과 성장 그리고 현재’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곁들인다.
104마을 골목투어는 시장 풍경 길을 시작으로 골목 풍경길, 중계본동 1통과 2통의 벽화골목길의 4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중계동 104마을이 옛 모습을 간직한 저층 집과 현대식 아파트가 공존하는 새로운 재개발방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04마을의 과거의 모습은 어른에겐 지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겐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4마을을 옛 모습을 간직하고 현대가 공존하는 공동체가 살아 쉼 쉬는 마을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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