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통일의 초석(礎石)’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통일의 초석(礎石)’
  • 전도일 기자
  • 승인 2013.09.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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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동길감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전환을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여만에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이뤄져 또다시 헤어진 가족끼리 얼싸안고 눈물바다를 이뤄 우리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동족 상잔(相殘)의 6.25전쟁으로 말미암아 수 백만명의 인명 손실과 아울러 60년 이상 정전(停戰)과 남북의 대치가 지속되면서 1천만명의 이산가족들이 생이별의 고통을 안고 있어 민족사의 크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지난 1895년부터 2010년까지 18차례의 대면(對面)상봉과 7차례의 화상(畵像)상봉을 통해 남북에서 4,0321가족 2만1,734명이 상봉의 기회를 가졌을 뿐이며, 남한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8,842명 중 그동안 약 43%가 사망해 7만2,882명이 남았는데 이중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49.8%를 차지하고 있어 현행대로 남북 100명씩인 방식으로 상봉이 이뤄질 경우 몇 년사이에 고령자들은 상봉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다.

또 신청자 중에서 로또복권에 비유될만큼의 행운을 얻어 상봉했더라도 1회성에 그치고, 서신 교환 나아가 정례화가 지속되지 않음으로서 그리움만을 가중시키는 또다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어, 국군포로는 물론 납북자들에 대해서는 북측은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전후(戰後) 생사를 알 수 없는 자’로 지칭해 우리 측의 생사확인 의뢰에도 소극적이거나, 만남자체를 봉쇄하기 위하여 ‘생사확인 불가’로 장막을 치기까지 하는 치졸한 행태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이 단발성(單發性) 내지 가변성(可變性)만 계속되고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적(人道的)이기보다 정치적이고, 정략적(政略的)으로 접근해 우리와의 협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남북 모두가 진정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治癒)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책임있는 당국자 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근본부터 개선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처해 생사확인, 정례화, 서신 교환, 전화 등을 통해 단절되고 변질된 의식을 회복시켜 한민족으로의 동질감을 회복해 통일의 초석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적, 정략적이 아닌 진정한 인도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열린 사고와 자세가 전제(前提)되어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둘째, 우리정부도 이산가족 문제를 통일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가져야 함은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된 통일기금을 대폭 활용하는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 즉, 동·서독의 분단 시설 서독 측이 동독에 자유기금(Freikauf)을 통해 대가를 지불하면서 인도적인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셋째,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책무가 있음을 인식하고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끼워놓기 등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대책기구를 설치, 운영하면서 분리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향 전환과 이 또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이들의 송환에 나서야 한다.

6.25전쟁이 일어난지 63년, 정전협정 60년이 지나면서 전쟁의 참혹한 비극은 국민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지만, 이산가족들의 깊은 상처와 한(恨)은 가슴깊히 새기며 고통을 안고 살아갈 수 밖는 현실에서 진정한 한민족의 통일은 사람과 사람이 합치는 것이며, 응어리지고 갈라진 마음과 잊혀진 세월을 풀고 궤메고 이어 하루빨리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나 국민 모두가 깊히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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