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위원장(가운데)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왼쪽), 정지이 현대 유엔아이 전무(오른쪽), 뒷줄 왼쪽은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선전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뒷줄 오른쪽은 최규훈 현대아산 계약 지원실장. |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6일 현정은 현대그룹회장과의 면담에서 오는 추석을 맞이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재회를 하자는데 합의하고 나아가 금강산 및 개성공단 관광 사업도 재개하자는 데에도 합의를 했다.
지난 8월 4~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및 미국인 두 여기자 석방과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13일 석방에 이어 지난 18개월 동안 긴장을 고조시켜왔던 것과는 달리 북한은 최근 화해의 제스처로 현정은 회장에게 이른바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물론 북한의 일방적 관광재개 및 이산가족 재회 문제는 민간기업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는 남북한 정부간의 진정한 합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다. 따라서 북한은 현대라는 민간기업과의 합의 형태로 한국 정부의 의중을 떠보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화해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미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훈련을 두고는 무자비한 전면 전쟁을 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아침 금강산 및 개성시 관광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금강관 및 개성 관광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고조되는 긴장 관계 속에서 중단돼 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수성향의 이명박 정권은 북한이 핵 해체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임 대통령 시절 보다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한다며 분노를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은 관광 재개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언제 재개될지 그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머지않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북한은 오는 10월 3일 추석을 맞이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재회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면서 통신은 추석은 남북한 공히 한국의 전통적인 2개의 명절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이어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해 개성 출입경의 제한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방송은 16일 보도에서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을 줬고 김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현대그룹 선임자들(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전 회장-현재 현정은 회장의 남편)에 대해 감회 깊이 추억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면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김정일 위원장이 동포애의 정 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만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정은 회장이 17일 오후 귀경 이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듣고 난 다음 북한의 발표 내용을 수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금강산 등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재회 문제는 남북한간의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 정부 관계자는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합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어 실타래처럼 얽힌 남북한 긴장관계가 다소나마 풀리지 주목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