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참기 힘든 허리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주부 신영옥 씨(가명, 65세)가 찾아왔다.

최근 엉덩이에서 다리 부위까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급기야는 버스 한 정거장의 거리도 한 번에 걸어가질 못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될 정도에 이르렀다. 신 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에는 통증의 정도나 상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짐으로써 신경을 누르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대다수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호소하는 후천적 질환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뒤쪽의 인대와 관절이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들이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척추관이 연결돼 있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한곳에서만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똑바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걸을 때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몸을 바로 세울 때 비대해진 인대나 관절이 수평으로 척추관을 압박해 구부정하게 걷게 되며, 잘 때에도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구부려야 편안함을 느낀다.

또 엉덩이와 다리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다리가 점점 마비되는 것처럼 감각이 무디어지고 둔해져 다리를 옮기기 어렵게 된다.

▶질환 정도에 따라 운동부터 수술까지 치료법이 다양해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통증이 나타나다가도 쉬면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이 때는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등 운동치료로 척추관이 더 이상 좁아지는 것을 막고 통증도 호전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의 경우, 척추관 속 신경들의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척추관이 지나가는 공간까지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걷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요법, 물리 치료 및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 등을 통해 경과를 지켜본 후 필요한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수술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척추관을 넓혀주는 U자형 완충기 삽입술, 척추 유합술 등이 있다.

다양한 수술법 중에도 환자의 나이와 증세, 신경이 눌리는 부위, 통증 원인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해당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